▲화가 선생님의 작품 앞에서화가 선생님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흐뭇하게 웃고 계십니다. 자신이 그림 그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변창기
화가 선생님은 홍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 양평 근처에서 미술 가르치는 일을 20여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시끄러운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꼈고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조용한 시골에서 살아보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몇해전 봄 먼저 제주도에 이주해 살고 있던 동생집에 놀러 왔었고 나물 뜯으러 다니다 우연히 지금의 무위재를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와 여기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데."화가 선생님은 무위재를 보자 마음에 도장이 찍혔다고 합니다.
"형님, 무위재 주인이 세 놓는다네요."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무위재를 부부가 함께 만들고 운영해오다 그만 남편이 병환으로 운명을 달리 했다고 합니다. 부인 혼자 무위재를 운영해오다 힘에 겨워 서울 자식들 집으로 올라 간다는 것입니다. 그 정보를 입수하자말자 곧바로 1년간 임대 비용을 구해와 계약하고 당장 이사했다는 것입니다. 그게 작년 이맘때였다네요. 그러니까 1년 정도 되는 셈입니다.
"살다보니 장단점이 있더군요."그렇게 원하던 정원 생활에 장단점이 있다니 의외였습니다.
"주변엔 모두 60, 70대 어르신 뿐이더군요. 서울 살 땐 그림쟁이 친구도 많았고 그림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보내는 재미가 있었는데 제주에 사니 그런게 없어 조금 아쉽죠."화가 선생님은 생각보다 많이 소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것이 동양화 기법이었다는데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얄궂해서 물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