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구름다리
김동수
구름다리에 서니 힘들게 올라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용추산에는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구름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무섭기보다는 작은 쾌감이 들어 마음이 묘했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가는데 방금 전 든 작은 쾌감은 어디로 가고 무서움이 온 몸을 휘감아 돌았습니다.
흔들거리는 구름다리를 보면서 이것을 만든 분들 심장은 얼마나 튼튼했을까 생각해보니 오싹해졌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에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난공사였겠습니다.
비가 내려 계단은 미끄러웠지만 계단 하나 하나를 오를 때마다 힘들게 일한 분들에게 고마움이 들었습니다. 그 분들 수고가 아니었다면 편안하게 오르지 못하고, 구름다리 위에서 정말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구름다리에서 내려와 위를 보는데 구름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름다리가 구름 위에 있었습니다. 구름 안개 때문에 산 위에서 산 아래를 볼 수 없지만 구름다리 아래에서 구름다리 위를 쳐다보는 것은 색다른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