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엄기영 사퇴 과정 모르지만, 유감"

'방송장악' 일축...유인촌 "두 위원장 사태 유감"

등록 2010.02.10 20:57수정 2010.02.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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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남소연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남소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0일 엄기영 MBC 사장 사퇴와 관련, "그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었다"면서 자신의 개입설을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방문진 이사가) 노골적으로 사장을 제쳐놓고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는 등 참담한 수모를 줘서 사실상 해고시킨 MBC 엄기영 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질문 내내 최 위원장을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불렀다. 최 위원장은 답변 도중 "저를 방송장악위원장이라고 하신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내 호칭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거듭 "MBC이사회에서 그러한 것(엄 사장 사퇴 압력)이 진행된 것에 대해서는 무슨 가부나 선악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얼마 전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모 인사를 통해 '엄기영 체제로는 안되겠다'는 분명한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하자 최 위원장은 "이동관 수석이 어떤 일을 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방문진 이사들이 상식과 관행에 어긋나는 일을 했으리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재차 '방송장악 음모정황'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면서 "지금은 (방송을 장악해) MB가 승리했다고 할지 몰라도 그것은 승리가 아니다. 서슬이 퍼래서 10년이고 100년이고 갈 줄 알았던 군사정권이 무너진 과거 역사 공부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할 의사도 없고 우리 정권이 그렇게 무참하게 사라질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의 '군사 정권' 발언이 나오자 김형오 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맡고 있던 이윤성 부의장은 "엄연히 직책이 있고 호칭이 있는데 계속해서, 이게 속기록에 기재가 되고 있다. 앞으로 호칭은 '장악위원장'은 좀 삼가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끼어들기도 했다.

 

유인촌 "두 위원장 사태 유감 '재미있지 않겠어?'는 표현상 문제" 

 

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 의원과의 질의답변에서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의 '출근 투쟁' 상황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취소 처분이 돼서 내용과는 관계없이 통보를 안 했다든지 아니면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는 절차상의 문제로 이게 다시 문제 제기가 된 데 대해서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지난 '문화예술위의 두 위원장 사태'에 대해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그렇게도 한번 해보고…재미있지 않겠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유 장관은 "굉장히 복잡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그런 감정상의 문제와 글로 표현되는 그런 문제에 있어서 아마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많이 다르다는 것을 나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굉장히 복잡하게' 표현된 유 장관의 말은 '복잡한 내용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고, 또 그 대화 내용이 그대로 기사화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주 모호한 표현으로 유감을 표시한 셈이다.

2010.02.10 20:57ⓒ 2010 OhmyNews
#최시중 #유인촌 #이종걸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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