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도
안양시
우선 발표한 시점이 묘했다. 지자체들 호화 청사 문제가 이미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른 시점이었다. 100층 복합청사 구상안 발표는 그야말로 끓는 물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훨훨 타올랐다.
지난 1월 28일, 이필운 안양시장은 기자 회견을 열어 안양시청 부지를 헐고 그 부지에 100층 복합청사를 짓겠다는 구상안을 발표 했다. 발표가 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 언론은 비판 기사를 쏟아냈고 삽시간에 100층 청사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놀란 가슴 진정할 틈도 없이 이필운 시장은 진화에 나섰다. 이 시장 진화 방법은 '설득' 이다. 하지만 설득 대상을 잘 못 잡았다.
이 시장은 언론을 설득했다. 비판 여론이 일어난 것은 언론이 사업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2월 1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3일에는 일부 지방 언론사를 방문해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한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비교적 비판적이지 않아서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는 지방 언론만을 설득했다는 점이다. 정작 설득해야 할 비판 언론은 상대 하지 않았다. 100층 청사를 호되게 비판 한 것은 중앙 언론과 일부 안양 지역 언론이었다. 강하게 비판했던 지역신문 기자는 1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
지역신문 기자들이 항의 하자 안양시는 "원래 기자 간담회 자리에는 지역신문 기자를 부르지 않았는데 한동안 그냥 함께 참석 시킨 것"이라고 둘러 댔다.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은 함께 참석 시키다가 왜 하필 100층 복합청사 논란이 뜨거워지자 지역신문 기자들을 간담회에 참석 시키지 않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 해 봐도 답은 하나다. 비판 언론은 상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지역신문이 비판적이지는 않았다. 절반은 비판 했고 나머지는 단순 보도기사로 처리했다. 안양시는 모든 지역신문을 간담회 자리에 부르지 않았다. 이는 아마 비판 언론은 상대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모면하려는 궁여지책이 아닐까?
서울 지역 공실률 사상 최고...100층 청사로 돈 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