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약정 끝났으면 지금 당장 전화하자!"

인터넷 요금 변동 고객에게 알려줘야

등록 2010.02.19 14:26수정 2010.0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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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부터 썼던 모 통신사의 인터넷을 해지하려고 모 통신의 중앙 지부에 전화를 했다. 인터넷을 해지 하려고 했던 이유는 2010년 2월부터 모 통신사와 계약을 맺었던 3년 약정 기간이 끝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3만원이나 되는 비싼 인터넷 요금으로 속도는 10M 밖에 되지 않아 더 빠르고 싼 인터넷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안녕하십니까! 웃음과 행복을 드리는 모 통신 O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인터넷을 해지하려고 합니다."
"혹시 어떤 이유 때문에 해지 하려고 하시나요?"
"(둘러 대며)뭐 이제 집에서 인터넷 할 일도 별로 없고 3년 약정도 지나서 이왕 안 쓰는 거 해지시키려구요."
"고객님 3년 약정이 지나면 저희가 지금까지 고객님께서 쌓아두신 포인트에 대한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쓰고 계시는 인터넷을 월 2만원으로 할인 혜택을 드릴 수 있고, 저희 회사와 제휴 맺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하시면 5천원을 추가 할인 해드립니다. 그리고 100M 광랜 속도로 바꾸는 것도 기본요금에 월 2천원만 추가 해주시면 됩니다. 이런 혜택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데 괜찮으세요?"

모 통신사 직원이 말한 할인 혜택에 대해서 전화 통화를 통해 처음 듣게 되었다. 3년 약정이 지나도 통신사에서 연락도 오지 않고 쓰던 요금을 그대로 내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할인 혜택이라니? 나는 모 통신사가 고객에게 주는 혜택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괘심한 생각이 들어 많은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지를 시켜달라고 말했다.

"현금 10만원, 2개월 무료, 고속 광랜 월 19600원 이건 뭥미?"

고객에게 정보를 공개 하지 않는 모 통신사 인터넷을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를 알아보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왔다.

"안녕하십니까! 웃음과 행복을 드리는 모 통신 OOO입니다. 배성님 고객님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무슨 일로 전화 하셨나요? 전 금방 인터넷 해지 했는데.."
"고객님 3년 약정이 끝나시고 정말 좋은 혜택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 중앙지부에서 제대로 설명을 못 드린 것 같아 이렇게 전화 드렸습니다. 사실 부산 지역 고객은 저희가 관리해서 할인 혜택 또한 저희가 드릴 수 있거든요."
"그래도 전 벌써 해지 했는데요?"
"고객님! 3년 약정 끝나시면 저희 부산지부에서 현금 10만원과 2개월 무료, 광랜 100M 을 월 19600원에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 다른 통신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차피 인터넷을 하실 거면 이런 혜택을 딱 1년만 누리고 해지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년동안 쓴 우수 고객들에게 드리는 특별한 혜택입니다."
"(항의 하는 말투로)할인 혜택이 많은 건 저도 잘 알겠습니다. 근데 제가 불만이 있는 건 이런 혜택에 대해서 3년 약정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전화해야만 알 수 있는 겁니까? 그리고 인터넷 가격이 많이 내려간 걸로 아는데 아직까지 제가 썼던 인터넷 요금은 턱없이 비싼데(10M 속도에 3년 약정이 월 3만원) 이에 대해서도 왜 고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고객님 그건 저희가 죄송합니다. 워낙에 인터넷 요금이 자주 바뀌다 보니 저희 측에서 고객들에게 알려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결국 모 통신의 인터넷을 우수 고객 혜택을 받으면서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 같은 고객이 한 둘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지금까지 내고 있던 요금과 현재 모 통신 인터넷 요금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매달 약 3천원 손해 보고 있었다."


a  폰 결합 상품 내역- 아래 27,999원이 찍혀 있다.

폰 결합 상품 내역- 아래 27,999원이 찍혀 있다. ⓒ 배성민


모 통신사 인터넷 사이트에 방문을 해서 내가 지금까지 낸 청구서를 찾아 보았다. 지난 1월까지 나의 인터넷은 같은 통신사 핸드폰 2개랑 묶여 있는 결합상품이었다. 결합 상품이 되기 전까지는 3만원 가량의 통신비를 내다가 결합상품으로 묶은 이후로 27,999원을 납부 하였다.

하지만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인터넷의 요금은 3년 약정을 맺고 핸드폰과 결합하게 되면 월 22,680원 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 부과세 2,500원(평균 부과세) 붙더라도 월 25,180원 이다. 인터넷 요금이 내려갔지만 나는 꾸준히 2,819원을 손해 보며 27,999원을 납부 하고 있었다.

a  현재 요금 정보- 3년 약정 같은 경우 핸드폰 결합상품은 22,680원 보통 상품은 25,200원 으로 대폭 하락 했다.

현재 요금 정보- 3년 약정 같은 경우 핸드폰 결합상품은 22,680원 보통 상품은 25,200원 으로 대폭 하락 했다. ⓒ 배성민


그리고 핸드폰 통신사를 지난 1월 말에 교체하고 결합상품을 해지 했을 때 청구서에 찍혔던 금액은 30,798원이다. 하지만 현재 규정 요금은 25,200원에 부과세 2500원을 더하면 27,7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인터넷 요금은 내려갔지만 나 같이 정보를 접할 수 없었던 고객은 원래 요금에 약 3천원 의 돈을 더 내고 있었던 것이다.

a  2010년 2월 요금 청구서-30,798원

2010년 2월 요금 청구서-30,798원 ⓒ 배성민


"지금 당장 전화하자!"

인터넷 요금이 언제 내렸는지 나 같은 평범한 시민들은 정확히 알 수 가 없다. 요금이 내렸다면 통신사에서 자동으로 고객들의 인터넷 요금을 깎아 주면 되지 않나? 하늘같은 고객의 돈 2-3천원 떼어 먹으려고 정보를 공개 하지 않는 인터넷 통신사의 술수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얼마 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황정음이 극중 동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항의를 잘하여 항의 황이라는 호칭이 생기게 되었다. 우리 또한 항의 배, 항의 김, 항의 이, 항의 박 등이 되어 부당한 인터넷 요금을 바로 잡아 보는 게 어떻까?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인터넷 통신사에 전화하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인터넷요금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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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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