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잡는 조력발전
박흥열
현재 강화의 인구는 6만7천여 명이고 그 중에 2800여 명의 어민이 외포리, 창후리, 선수리, 선두리 포구 등 33개의 크고 작은 포구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교동과 강화 사이, 삼산과 볼음도, 주문도 사이, 서검도 주변과 동남쪽의 동검도, 선수에 형성된 어장에서 밴댕이, 병어, 숭어, 꽃게, 장어를 잡는다. 또한 강화어민뿐만 아니라 한강, 임진강 수계의 파주, 연천의 어민들까지 강화의 염하수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황복, 꽃게, 장어, 숭어를 잡는다. 그밖에 갯벌이 발달한 서남쪽 해안은 갯벌에 들어가 가무락, 맛, 백합조개 등을 채취하는 맨손 어업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보리 베는 5-6월 무렵이면 밴댕이, 병어를 찾아서, 가을이면 새우젓을 사기 위해 여름 금어기를 제외하곤 포구마다 사람들로 북적댄다. 바닷가에 면한 펜션과 민박집, 횟집들은 바다와 갯벌의 풍광에 기대고, 싱싱한 횟감으로 강화를 찾는 이들을 유혹한다.
현재 강화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젓새우의 양은 매년 다르긴 하지만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2천여 톤을 포함하여 5천-6천 톤에 달한다. 판매금액으로만 따져도 100억 원대를 상회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꽃게는 공식적으로 43억 원(2007년 통계)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되어있으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된 양을 합치면 그 금액은 더 될 것이다. 그 외 밴댕이, 병어, 숭어 같은 어류들은 공식 집계하긴 힘들지만 북쪽을 제외하고 삼면이 바다에 접해있는 수많은 횟집과 펜션을 감안하면 그 양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력댐 발전소 건설로 초래될 어업의 위기
강화 앞바다는 서해안의 주 산란장으로 '난, 자치어'(물고기의 알과 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되는 어린 물고기를 일컫는 말)들이 성장하는 곳이다. '난, 자치어'들은 강화 앞바다에서 성장하여 성어가 되어 조류를 따라 남하함으로써 서해안 일대의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래서 중국과의 어업협정 당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강화 앞바다는 조력발전이 건설될 경우 치명적인 위협을 당하게 된다. 알려진 것처럼 댐이 들어서는 교동-서검도, 서검도-석모도, 석모도-강화도 구간의 3개 방조제 안팎은 강화의 핵심 어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