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한글학교 학생 러시아인 마샤(14세)러시아인이 마샤의 수업시작 인사, 가끔씩 참여하지만, 그는 성실한 태도로 수업에 임하여 읽고 쓰는 것도 잘한다. 김형효 2월 중순을 넘기며 아침 저녁으로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은 한결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한 학기가 끝나고 일요일인 어제 예빠토리야 제일학교에서 학부모와 현지 고려인, 우크라이나인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었다. 지난 9월 5일 한글학교가 개학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참관수업이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배운 한글 자모 쓰기를 하였다. 그리고 요일, 월, 한국어로 쓰는 숫자 표기법, 책읽기, 동요 부르기 등으로 솜씨를 자랑했다. 그러나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만족한 수준이 아니다. 사실 학교가 없고 정규학교의 수업이 2부제로 진행되는 지역 특성상 평일에 수업진행이 불가능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큰사진보기 ▲리자(5세) 어린이 학생리자는 5세 어린이다. 아버지는 고려인이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인인데 어머니가 집에서 개인지도를 잘해서 일고 쓰는 것을 참 잘한다. 그가 책을 읽고 있다 뒤에 대머리 아저씨가 아르메니아인 시인이고 그도 역사적인 사연으로 우크라이나인으로 살고 있다. 김형효 큰사진보기 ▲김별빛(타냐,9세)의 책읽기김(별빛)타냐 학생이다. 그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읽고 있다. 글읽기가 끝나고 노래를 들려주고 이 노래의 사연을 이야기 해주었다.김형효 따지고 보면 전체학생 중 4명 정도만 꾸준히 나왔으며 따라서 많은 날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나마 한참 추운 날에는 수업에 참석하지 않기도 하고 또 신종플루 문제로 3주간의 방학, 필자의 기관 사정으로 수도 키예프에 가야하는 때는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사실 참관 수업이 필자의 마음에 들 수 없었으나, 그나마 어린 학생들의 학업성취 정도를 부모와 지역사람들이 공유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이해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어제 진행된 수업은 어렵지 않게 잘해주었다. 23일과 26일에도 연이어지는 행사에 마음에 부담이 크다. 그러나 그 부담을 학생들도 함께 느끼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더 배워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느낌은 안도감을 준다. 큰사진보기 ▲동요 합창 시간이다.그 동안 10여개의 동요를 배웠다. 필자도 미래의 한글학교 학생이 될 지도 모르는 어린이를 안고 함께 율동을 함께했다. 아이들이 노래를 하다말고 아기를 안고 있는 필자를 보며 밝은 웃음을 웃고 있다.김형효 사실 자유로운 이곳 학생들의 분위기와 부모들의 방임적인 태도는 부럽기도 하다. 사실 한국 학생들을 극성으로 다루려는 학교와 부모들의 태도에 대한 반감을 느끼는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와 상관없이 이들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것은 진정 부러운 일이다.걱정 없이 어린 시절을 밝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린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아도 좋을 어린 날에 각박한 어른들의 경쟁이 관성이 되어 아이들을 속박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이 걱정스럽다. 가난한 나라라고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누리는 다양한 문화 그리고 그들이 배우는 학과목들을 보면 더욱 부러워진다. 휴일에는 서커스 공연을 보기도 하고 어린이들끼리 어우러지는 다양한 춤과 노래에 즐거움을 누리는 아이들이다. 그런 가운데 필자에게 방임적인 부모들 태도를 뒷배경으로 한 아이들이 느긋하게 수업에 임하는 태도는 때로 한국에서 느끼는 관성을 자극해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여전히 부럽다. 큰사진보기 ▲예빠토리야시 문화국장사진 왼쪽 예빠토리야 시문화국장인 에레나 로베르토브나(49세)씨가 아이들의 수업 모습을 지켜보며 웃고 있다. 다른 참관자들의 표정도 모두 밝아 보는 이도 즐거웠다. 김형효 큰사진보기 ▲사비나(하늘꽃, 8세)자모쓰기 사비나는 고려인과 우크라이나인 사이의 혼혈이다. 그냥 봐서는 전혀 알수 없는 고려인인데 그는 한국 전통 춤을 배우고 있다. 그의 신중한 표정과 댕기머리가 인상적이다. 김형효 오늘 답답하게 느끼던 필자에게 고마운 선물처럼 다가온 것은 그들 자신이 배운 내용에 대해 점검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지 못하자 스스로 안타까워하며 질문하던 모습이다. 그들도 뭘 해야 할 지 스스로 알아간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강제하지 않아도 되는 수업이라면 참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다. 오늘 필자는 참관한 부모와 현지 고려인,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좋은 문구를 붓글씨로 써서 새해 선물로 전했다. 처음 보는 한국어를 화선지에 써서 보여주었는데도 그들은 반응이 좋았다. 어른들이 선물로 받고 즐거워하자 아이들도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20여장의 붓글씨 선물이 모자랐다. 다음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학생들에게도 전해 주어야겠다. 참관자 중에는 아르메니아인이며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있는 시인도 참석했고 예빠토리야 시청문화국장도 참석했다. 그들은 짧은 수업기간에 아이들의 성취도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자신도 수업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필자는 농담처럼 받아들였지만, 그의 마음속에 진심도 깃든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아르메니아인 시인 알렉산드라의 말이었다. 큰사진보기 ▲참관수업 및 새학기 기념촬영필자가 아침에 쓴 붓글씨를 써서 선물한 화선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다과회가 열려 몇몇 참가자들은 다과를 준비하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김형효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해피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해피수원뉴스에도 게재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크라이나 한글학교 #에빠토리야 한글학교 #해외봉사단 김형효 #국제협력단 코이카 #고려인 한글학교 추천8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형효 (tiger3029) 내방 구독하기 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이 기자의 최신기사 2024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의 꿈'을 개최하기까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3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4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예빠토리야 한글학교 학부모, 현지인 참관 수업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국회 앞에서 100명 동시 삭발... 왜?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