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정 아래 섬진강 풍경. 작은 포구가 있다.
전용호
정자 옆으로 돌두꺼비 네 마리가 큰 눈을 부라리며 웃고 있다. 안내판에는 섬진진터 석비좌대라고 써있다. 옛날 이곳은 섬진진(蟾津津)으로 삼도수군통제영의 직할진이었던 곳이란다. 예전에는 석비좌대가 17기 있었는데 현재는 4기가 남아있으며, 이곳에 주둔했던 수군 별장들의 공적비 좌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섬진강은 두꺼비 '蟾'자를 쓴다고 하니 거북이대신 두꺼비를 쓴 해학이 넘쳐 난다.
매화는 서둘러서 피지 않는다매화마을로 들어선다. 봄에 가장 먼저 핀다는 매화를 보러 왔는데,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은 아니더라도 한 두 송이 핀 정도는 기대했는데…. 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다. 둥글둥글한 꽃눈을 단 채 터질듯하게 부푸러 있다. 조금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