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딴따라질-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2009년 대중가요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에 대해 들어 봤을 것이다. 21세기 음악이라고 하기엔 복고적인 사운드와 엉뚱한 퍼포먼스, 20대의 일상을 질퍽하게 쓴 노래 가사 등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은 2009년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럼 혹시 장기하와 얼굴들이 소속된 기획사의 이름을 들어봤나? 많은 사람들은 장기하와 얼굴들 정도면 인디밴드 중에서도 유명한 기획사에 소속 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장기하가 소속된 기획사는 '붕가붕가레코드'라는 작은 회사이다.
2009년 10월 붕가붕가레코드에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책을 냈다. 처음 이 책을 딱 봤을 땐 장기하 이야기로 가득차 있을 거라 생각됐다. 왜냐하면 표지에 떡 하니 장기하 얼굴이 나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장기하에 대한 얘기로 가득 찬 책이 아니다.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말하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대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밴드, 음악 관계 동아리 등의 사람들이 모여서 시작된 취미 활동이었다. 취미 활동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전업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붕가붕가 레코드는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고 부른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가능하기 위해서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정한 규칙이 있다. 일단 대형 기획사와 같이 대공업적 작업을 통해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뮤지션, 사장, 매니저 등 지위를 막론하고 음악을 녹음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시디를 포장하는 작업까지 손수 한다. 특히 시디를 만드는 작업이 인상 깊었는데, 라벨지, 비닐, 시디 굽는 기계 등을 직접 이용하여 음반을 제작하였다.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붕가붕가 레코드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것은 붕가붕가 레코드가 현재와 같은 딴따라질을 지속할 수 있는 그들만의 방법이었다.
붕가붕가레코드는 취미 활동이 직업으로 가능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의 방식은 현재 20대들에게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아주 초라하고 소박한 방식으로 음악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회에 진출해서도 계속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20대 컨셉력에 목숨을 걸어라>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총 세권의 책을 통해 20대의 삶에 새로운 해결책과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얘기 해보았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나는 20대 후반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벌써 취업 현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내 얘기는 아니다'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삶을 책을 통해 성찰하고 주위의 친구들과 노닥거리고 일을 벌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보자!
"가만히 당할 수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