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정월대보름을 맞아 강정마을회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이다.
장태욱
강정천 입구에는 해군기지를 착공하기 위해 설치해놓은 공사현장 안내표지와 조감도 등이 새로 들어서 있었다. 해군기지 건설이 금방 현실로 다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주민들은 '절대보전지역에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그 위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행정 절차를 위배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3, 4월 중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민들은 이 소송에서 승소하고 6·2지방선거를 거쳐 소신 있는 지사가 선출될 경우 해군기지 투쟁은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착공 예정지 앞에 천막을 치고 릴레이로 천막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싸움은 오래해야 하고, 결국은 질긴 놈이 이기기 때문에, 이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 투쟁과정에서 체득한 '투쟁 노하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