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직접 신입생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읽어주고 담임교사들이 신입생들을 위해 춤을 추는 아주 특별한 입학식을 진행한 초등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서구의 석남초등학교(교장 정기성)가 바로 그 주인공.
석남초교는 3월 2일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1학년 188명 신입생과 부설 유치원 20명 신입생의 입학을 축하하는 입학식을 진행했다. 이 학교의 입학식은 기존의 환영사와 축사, 격려사 등 딱딱한 입학식을 버렸으며, 신입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즐거운 입학식이 됐다.
국민의례와 교장의 입학허가 선언, 담임교사 소개 후 정기성 교장은 짧은 인사를 마치고 <놀아줘>라는 제목의 그림동화책을 화면으로 보이며, 어린이들에게 구연동화를 하듯이 책을 읽어주었다.
교장이 책을 읽어주자 어린이들은 귀를 기울였고, 재밌는 장면이 나올 때 일부 어린이들은 '깔깔' 대며 웃기도 했다. 교장의 그림동화책 읽기가 끝나고 사회를 보던 교사가 "재밌었냐?"고 묻자, "재밌어요"라고 답한 어린이들이 있던 반면 일부 어린이는 "재미없어요"라고 크게 답해 입학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책읽기 후에는 '북스타트코리아'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 올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북스타트운동(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의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책날개 꾸러미(그림책 2권·책날개 가방·기념선물)'를 신입생들에게 전달했다.
한상완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는 "창의적 사고는 책 읽는 습관을 키우는 것으로 출발할 수 있다"며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사교육은 필요 없다. 부모와 교사가 학생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고 책 읽는 분위기의 학교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인천 연수구의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들은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인사놀이와 글씨가 새겨진 상자 나르기 놀이를 하며 분위기를 띠었다. 인사놀이를 하면서는 음악에 맞춰 담임교사들이 춤을 추도록 만들어 즐거움을 더했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들은 "우와~ 교장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네. 너희들은 정말 좋겠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 제일 춤을 잘 춘다" 하면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석남초교는 신입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책과 가까워지고 책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길 기대하며 특별한 입학식을 마련했다. 학교특색사업으로 독서교육을 선정해 책 읽는 분위기가 넘치는 학교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함께 다양한 독서 기획사업을 진행하며 학생 뿐 아니라 교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서교육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1~2학년, 3~4학년, 5~6학년 용 전용 도서관을 각각 만들어 학년에 맞는 독서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기성 교장은 <부평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3개월 간 교사들과 올해 교육과정에 대한 토론을 벌이면서 독서교육을 특화사업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교사들 스스로의 열의와 열정이 있어 추진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서교육으로 새로운 교육활동의 모델을 만들고 싶으며 이 새로운 시도가 공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학생도 즐겁고 교사도 즐거운 학교, 교사가 소신껏 교육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2010.03.02 17:2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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