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가 공원 조성을 추진중인 당정근린공원 예정 부지에서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맹꽁이 수십 마리가 발견돼 학술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맹꽁이가 살기 좋은 서식처를 마련하여 이사를 시킨 이후에 당정근린공원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맹꽁이는 군포시 당정동 761번지 2만5000여㎡ 일대 당정근린공원 예정지 일대 하천에서 생태체험에 나선 환경단체인 수리산자연학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18년째 수리산 생태계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수리산자연학교 이금순 대표는 "지난 2008년 8월에 올챙이 상태의 맹꽁이를 발견해 수풀속으로 이사시키고 난 후 지난해 7월경 50마리 정도가 짝짓기를 위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군포시는 예산 2740만원을 들여 이달 중순부터 학술연구용역에 착수해 이달 중순부터 맹꽁이 서식지 조사에 나서 그 결과를 토대로 11월께 다른 서식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당정근린공원 조성 공사는 맹꽁이를 모두 옮긴 후 내년초 시작할 예정이다.
당정근린공원은 지난 1월 21일 개통된 전철 1호선 당정역 앞에 조성하는 공원으로 자연형 하천, 바닥분수, 산책로 등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으로 인근에는 아파트단지와 골프장, 논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 맹꽁이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군포시 "맹꽁이 이사시킨 이후 공원 개발 추진한다"
현재 맹꽁이가 이전할 대체지로는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옥상의 아름누리 생태공원 또는 개발을 추진 중에 있는 초막골공원 등을 검토중에 있다.
아름누리 생태공원은 군포복합물류터미널 관리동 옥상의 1067㎡(323평) 규모로 교실 15개 크기 정도로 옥상공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대한통운이 수리산자연학교와 손잡고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경기농림진흥재단과 함께 마련한 곳이다.
이곳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빗물저장탱크로 가동되는 2개의 생태연못이 있으며, 맹꽁이와 천연기념물인 애반딧불이를 비롯 송사리, 도룡뇽, 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초막골근린공원은 산본동 산 915번지 일원 환경관리소 북쪽 56만1500㎡(약 16만9854평)에 조성될 예정으로 시는 3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태연못, 잔디광장, 벽천휴게소, 시민헌수원, 수변휴게소 등의 조경시설과 환경·교육·휴식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기 위한 장소와 비용이 부족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당정근린공원 개발은 맹꽁이 이전을 마친 뒤에나 추진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리산자연학교는 국민임대주택 택지개발이 추진되던 신기 삼성마을에서 2007년 맹꽁이를 발견해 대체지를 마련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던 송정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해 대체지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맹꽁이는 4.5cm정도로 물속과 땅을 오가는 양서류에 속하며 쟁기발개구리라고도 불리운다. 과거에는 도시 근교에서도 장마철이면 손쉽게 볼 수 있었지만 농약 살포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자 환경부가 2005년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규정해 보호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하면 맹꽁이를 불법 포획하다 적발되면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2010.03.05 11:1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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