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남도는 '살 맛 난다'

국악공연, 그림경매, 전통재현 등 문화와 예술로 넘실

등록 2010.03.05 11:16수정 2010.03.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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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 국악공연. 공연을 보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까지도 신이 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 국악공연. 공연을 보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까지도 신이 난다.이돈삼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 국악공연. 공연을 보는 사람은 물론 하는 사람까지도 신이 난다. ⓒ 이돈삼

여행 형태가 변했다. 예전의 여행 형태가 먹고 마시며 보고 즐기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예술을 찾고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또 여행하기 좋은 날로 토요일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이 없다는 게 이유다.

 

토요 예찬도 부쩍 늘었다. '살맛 난다 토요일',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토요일 밤에' 등등.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생겨난 변화들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토요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남도다.

 

토요일 남도에는 전통문화와 예술이 흐르기 때문이다. 국악이 공연되고, 그림 경매도 이뤄진다. 역사재현 프로그램도 실속 있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상설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맛깔스런 음식은 덤이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남도민요와 단막극 등 짜임새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남도민요와 단막극 등 짜임새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돈삼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남도민요와 단막극 등 짜임새 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이돈삼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람객들의 흥과 신명을 일으키며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람객들의 흥과 신명을 일으키며 7년째 이어오고 있다.이돈삼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람객들의 흥과 신명을 일으키며 7년째 이어오고 있다. ⓒ 이돈삼

대표적인 토요 상설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전남도립국악단의 토요공연'이다. 이 공연은 전라남도가 국악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목적으로 가족이나 신세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악프로그램을 개발, 무대에 올린 것이다.

 

남도민요와 창무악, 단막극 등 짜임새 있고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람객들의 흥과 신명을 돋우는 게 특징. 진도아리랑, 육자배기 등 남도민요를 부르면서 공연을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같이 호흡하며 즐길 수 있다.

 

공연을 보고 나면 남도문화에 대한 갈증이 시원하게 풀리면서 한 주 동안 쌓였던 피로도 말끔히 사라진다는 게 관람객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이 공연은 지난달 말까지 210회를 실시했으며, 관람객이 연인원 5만여 명을 넘어섰다.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하면서 관광객들이 뽑은 최고의 여행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남도답사의 필수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매주 토요일, 남종화의 산실인 진도 운림산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매주 토요일, 남종화의 산실인 진도 운림산방에서 진행되고 있다.이돈삼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매주 토요일, 남종화의 산실인 진도 운림산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 이돈삼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그림 경매뿐 아니라 경매 중간에 국악공연도 곁들여져 경매 참가자들의 여흥을 돋운다.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그림 경매뿐 아니라 경매 중간에 국악공연도 곁들여져 경매 참가자들의 여흥을 돋운다.이돈삼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경매. 그림 경매뿐 아니라 경매 중간에 국악공연도 곁들여져 경매 참가자들의 여흥을 돋운다. ⓒ 이돈삼

토요그림 경매도 남도의 토요일을 뿌듯하게 만들어 준다. 전라남도가 지역 전업 미술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일반인들이 싼 값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이 경매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도 운림산방에서 실시된다.

 

지난 2006년 8월 첫 선을 보인 토요그림 경매에는 엄선된 한국화와 서예, 문인화 등 미술작품이 매회 40여 점씩 선보인다. 경매 초기 낙찰 건수가 서너 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평균 10여 점이 낙찰되고 있다.

 

실제 전남도는 그동안 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술작가 154명으로부터 작품 2094점을 구입했으며, 지난해까지 177회의 경매를 통해 1220점을 팔았다. 이에 따른 세외수입도 2억5500만원이나 올렸다.

 

이처럼 토요그림 경매가 뿌리를 내리자 전남도는 43억 원을 들여 올 상반기 개장 예정으로 진도 운림산방에 남도예술은행 전용 경매장을 짓고 있다.

 

 조선시대 나주목사가 생활했던 목사내아. 지금은 민박집으로 고쳐 관광객들의 하룻밤 목사체험 숙박공간으로 개방되고 있다.
조선시대 나주목사가 생활했던 목사내아. 지금은 민박집으로 고쳐 관광객들의 하룻밤 목사체험 숙박공간으로 개방되고 있다.이돈삼
조선시대 나주목사가 생활했던 목사내아. 지금은 민박집으로 고쳐 관광객들의 하룻밤 목사체험 숙박공간으로 개방되고 있다. ⓒ 이돈삼

 나주목사 부임행차 재현. 나주시는 매주 토요일 역사와 전통이 담긴 역사재현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나주목사 부임행차 재현. 나주시는 매주 토요일 역사와 전통이 담긴 역사재현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이돈삼
나주목사 부임행차 재현. 나주시는 매주 토요일 역사와 전통이 담긴 역사재현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 이돈삼

토요일 전통문화의 향기는 목사고을 나주에서도 흐른다. 고려 초부터 전주와 함께 전라 도읍지의 한 곳인 목(牧)이 있었던 나주는 금성관, 나주향교, 정수루, 목사내아 등 주요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다.

 

나주시의 역사재현 프로그램은 나주목사 부임행차를 비롯 수문장 교대식, 전통혼례, 나주목사 송사, 전통장터, 국악 및 삼현육각 공연 등 다채롭다. 나주의 전통과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재현은 나주목사가 살았던 목사내아와 금성관, 정수루 등지에서 이뤄진다.

 

뿐만 아니다. 봄빛이 완연한 4월이 되면 전통과 문화예술의 향기는 남도 전역을 넘실댄다. 토요일 오후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선 겨울 동안 쉬었던 '진도 토요민속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 닻배노래 등 진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대숲 테마공원인 담양 죽녹원에서도 우리 춤과 전통무용, 풍물, 난타 공연과 함께 실버합주단, 여성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상설공연을 한다. 강진 마량항 상설무대에서도 토요음악회가 시작된다.

 

 담양 죽녹원 상설공연. 대숲 테마공원인 죽녹원에서는 4월부터 주말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담양 죽녹원 상설공연. 대숲 테마공원인 죽녹원에서는 4월부터 주말 상설공연을 진행한다.이돈삼
담양 죽녹원 상설공연. 대숲 테마공원인 죽녹원에서는 4월부터 주말 상설공연을 진행한다. ⓒ 이돈삼
2010.03.05 11:16ⓒ 2010 OhmyNews
#토요상설공연 #토요그림경매 #전남도립국악단 #남도예술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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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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