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실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달곤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자료사진)
유성호
이달곤 전 장관이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사퇴 이면에는 청와대의 적극적인 개입 의중이 엿보인다"며 청와대의 선거개입을 제기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 대변인은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달곤 장관의 사퇴 이유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고 쓰지 말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사퇴했다고 써달라는 노골적인 선거 지원 주문까지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6·2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할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다는 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행위이자 무책임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달곤 장관은 이미 경남도민을 책임질 경남도지사 후보로 부적절한 인물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허성무 통합 창원시장 예비후보도 논평을 통해 "이달곤 장관의 출마는 국민 기만이며 도민 무시의 전형이다"며 "지방선거를 총 책임지고 있는 주무장관이 그 직을 사퇴하고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것은 해바라기 정치인의 전형이며 관권선거의 오해만 불러일으킬 뿐이다"고 밝혔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경선 불가피예비후보인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이달곤 전 장관을 비난하고 있다. 이방호 예비후보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달곤 전 장관은 양지에 있다 그냥 낙하산 타고 내려온 사람"이라며 "선거 주무 장관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사퇴하고 나오는 것은 아주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달곤 전 장관이 출마하면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친이명박계'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친박근혜계'인 김학송(진해)·안홍준(마산을)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경선 원칙을 밝히고 있다.
야권에서는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 뛰고 있다. 2선인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현 지사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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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서 선수로, 이달곤 전 장관의 '말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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