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단체 대표는 "반MB 노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토호세력을 몰아내자"고 외치면서 "여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오완호 상임대표는 내빈 축사를 통해 "성매매에 팔려가는 여성들, 일자리가 없어 굶어죽는 아동들이 여전히 있고,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피해에 여성과 아동들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21세기 야만의 도시(전쟁, 성폭력, 고문 등)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여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상임대표는 "여성이 나서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성매매, 성폭력, 고문 등을 여성들이 고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가 공동화되고 있고 어둠의 도시, 죽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며 "컬러풀이 아닌 흑백의 도시 대구를 정말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손소희 공공노조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해고를 당하고 있는 현실이 법제도적인 것과 관계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에서 취하고 있는 유연노동제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여성들을 사실상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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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삶을 주제로 펼친 '꽁트' 여성의 지친 삶을 표현해 낸 꽁트. 한 개그프로그램의 내용을 패러디한 작품. ⓒ 김용한
▲ 여성의 삶을 주제로 펼친 '꽁트' 여성의 지친 삶을 표현해 낸 꽁트. 한 개그프로그램의 내용을 패러디한 작품.
ⓒ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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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이주여성노동자들도 함께 참석해 춤 문화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왔다고 말한 그엉(한국 생활 5년차)씨는 "외국에서 온 대부분의 외국 여성들은 공장 밖에는 다닐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면서 "한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국적을 부여하거나 혹은 국적이 아니더라도 영주권을 바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 구매 없는 세상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운동, 친환경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서명활동 등을 하며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여성대회에서는 대구여성의전화의 '꽁트' 패러디, 대구여성회의 '무조건' 개사곡 합창 등의 문화공연이 펼쳐졌고 성평등 디딤돌 및 걸림돌상 수여식도 진행됐다.
디딤돌상은 경북대 미화원 분회, 대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박준혁·박경로 변호사, 대구 쿼어문화축제 기획단이 수상했다. 반면, 폭행 및 성희롱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구교대 미술과 모 교수에게는 불명예스러운 걸림돌상이 주어졌다.
이들은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마지막 행사로 여성선언문을 낭독한 후 거리행진(대구백화점 앞->공평네거리->삼덕네거리->대구백화점)을 했다.
2010.03.06 16:06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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