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팔품'팔아 만든 신문, 자꾸 보고 싶어요

논산시 기민중 현혜정 선생님이 만든 종례신문을 소개합니다

등록 2010.03.10 18:12수정 2010.03.10 18:21
0
원고료로 응원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녀석이 학교 초에 들고온 여러가지 가정통신문 중 종례신문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읽는 내내 흥미롭고, 재미있고,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a 종례신문 기민중학교 현혜정 선생님께서 만드신 종례신문으로 학급에서 일어난 모든일들이 총망라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종례시간에 될수 있는대로  말을 하지 않고 이 신문으로 종례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종례신문 기민중학교 현혜정 선생님께서 만드신 종례신문으로 학급에서 일어난 모든일들이 총망라 되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종례시간에 될수 있는대로 말을 하지 않고 이 신문으로 종례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 서준석


아들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의 소통방법으로 매일 수업시간 외에 틈틈이 그날에 있었던 자기 반의 대소사와 전달사항을 일일이 적어보내십니다. 이름하여 '종례신문' 입니다.

종례신문 1호에는 '사랑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담임선생님으로서 앞으로 3반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와 아이들 개개인과의 약속도 적어 놓았으며, 이를 어길시는 무슨 벌칙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례신문을 선생님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만큼 소중히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적혀있습니다. 또한 생일을 맞아 축하파티를 했고, 누가 지각을 했으며, 쉬는 시간에도 책을 보는 아이는 누군지 등 반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적혀 있습니다.

어느덧 저도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들에게 종례신문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현재 5호까지 읽었는데, 종례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그날 아들반에서 누가 지각을 했고, 누가 칭찬을 받았으며, 누가 무슨 일로 벌칙을 받고 있는지 등 소상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렇게 1년을 지나고 나면 2학년을 보낸 소중한 기록으로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내심은 부모인지라 저도 종례신문을 읽는 내내 아들 이름이 칭찬받는 곳에 나왔으면 하고 빌게 되네요.

내일은 또 무슨 내용이 종례신문에 나올까? 제가 더 종례신문이 기다려 집니다. 종례신문은 학교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발행하고 있으며, 논산시 지산동에 위치한 기민중학교 현혜정 선생님께서 만들고 계십니다.
#종례신문 #기민중학교 #논산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버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의 생각을 담아 보았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