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도 산수유꽃은 핀다

전남 구례 현재 20∼30% 개화, 다음 주 절정...18일부터 산수유꽃축제

등록 2010.03.10 20:08수정 2010.03.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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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산수유꽃은 피고 있다. 함박눈이 내린 3월10일 오전, 산수유꽃이 핀 지리산 자락 풍경이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산수유꽃은 피고 있다. 함박눈이 내린 3월10일 오전, 산수유꽃이 핀 지리산 자락 풍경이다.김인호
꽃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산수유꽃은 피고 있다. 함박눈이 내린 3월10일 오전, 산수유꽃이 핀 지리산 자락 풍경이다. ⓒ 김인호

경칩이 지나면서 한 차례 꽃샘추위가 몰아쳤다. 단순히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그 기세가 대단했다. 3월에 보기 드물게 눈도 많이 내렸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도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한창 피어오르던 봄꽃의 기세도 꽃샘추위에 눌려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꽃샘추위도 봄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는 일. 꽃샘추위가 물러나면 숨고르기를 하던 봄꽃들은 다시 개화를 시작해 들불처럼 피어오를 것이다. 잠시 온 산하를 샛노랗게 물들이려다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지리산 자락으로 가본다.

 

지리산의 긴 겨울잠을 깨우며 노란빛으로 피어나는 산수유꽃은 섬진강변 매화와 함께 새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산수유꽃은 지리산 골짜기에 깊숙이 피어 수줍은 듯 보이지만 봄 햇살에 먼저 반응하는 꽃이다. 현재 20∼30% 정도 피어 노란빛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꽃샘추위가 누그러지면 이번 주말(13∼14일)쯤엔 꽃이 대략 50% 가까이 필 것으로 전망된다. 꽃샘추위가 없었다면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뤘을 것이나, 잠시 숨고르기를 한 관계로 절정은 다음 주말쯤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피어나는 산수유꽃. 샛노란 빛깔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피어나는 산수유꽃. 샛노란 빛깔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이돈삼
피어나는 산수유꽃. 샛노란 빛깔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 이돈삼

 경칩이 지나면서 구례 지리산 자락에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3월5일 찍은 모습이다.
경칩이 지나면서 구례 지리산 자락에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3월5일 찍은 모습이다.이돈삼
경칩이 지나면서 구례 지리산 자락에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3월5일 찍은 모습이다. ⓒ 이돈삼

이 산수유꽃은 샛노란 빛깔과 작은 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향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 매력으로 해마다 봄이면 여행객들의 발길을 지리산 자락으로 유혹하고 있다. 산수유꽃의 노란색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묘한 재주를 지닌 것 같다.

 

이 산수유꽃이 방울방울 피어나면 금세 온 산과 마을을 노랗게 채색한다. 여행객들의 몸도 마음도, 섬진강까지도 온통 노랗게 물든다.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 절정을 이루면 계곡의 물빛마저도 노랗게 물들 정도다. 계곡에 봄비라도 내리면 노란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다.

 

산수유꽃이 만발하면 동요에 나오는 '꽃피는 산골'이 바로 여기인가 싶다. 주택가, 골목길은 물론 산기슭과 골짜기, 논두렁과 밭두렁 할 것 없이 눈길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산수유의 노란 꽃으로 덮인다. 누군가 노란색 물감을 일부러 풀어놓은 것처럼….

 

'산수유마을'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일대를 일컫는다. 구례는 우리나라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산수유나무가 많은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지리산 만복대(1433m) 서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이 마을이 주산지 가운데 주산지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3월10일 오전 찍은 풍경이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3월10일 오전 찍은 풍경이다.김인호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3월10일 오전 찍은 풍경이다. ⓒ 김인호

 한 등산객이 눈 내린 지리산 계곡 길을 걷고 있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3월10일 찍은 것이다.
한 등산객이 눈 내린 지리산 계곡 길을 걷고 있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3월10일 찍은 것이다.김인호
한 등산객이 눈 내린 지리산 계곡 길을 걷고 있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3월10일 찍은 것이다. ⓒ 김인호

이 곳에서는 산수유꽃축제도 준비되고 있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에서 열린다. 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나무 시목지에서 풍년기원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산수유 한마당, 구례농악, 중국 기예단 공연, 가요제 등이 주무대에서 마련된다.

 

산수유 관련 각종 건강체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 산수유 열매에서 씨를 분리하고 그 씨앗으로 베개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눈에 띈다. 산수유열매와 삶은 콩을 맷돌에 갈아 만드는 산수유 두부 만들기 체험도 눈길을 끈다. 산수유 보약 달이기, 산수유 떡메치기, 산수유술 담그기 등도 산수유와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산수유차와 산수유막걸리 시음, 산수유비누 만들기, 산수유꽃 압화 체험, 산수유 족욕 체험 등도 준비된다. 이밖에도 홍화염색, 산수유 피부 클리닉, 황토도예, 지리산 곤충체험, 한지로 연꽃 만들기, 화엄석경 탁본체험, 솟대와 장승·팽이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1000여 만 원의 상금이 걸린 디카 사진 콘테스트도 관심거리다.

 

주변의 볼거리도 푸짐하다. 화엄사, 천은사, 문수사, 연곡사 등 지리산이 품고 있는 고찰이 즐비하다. 섬진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산 사성암도 좋다. 이웃을 배려하는 예쁜 마음씨가 살아있는 전통 한옥 운조루도 운치 있다. 구례농업기술센터에 있는 지리산야생화생태공원과 잠자리생태관도 들러볼 만하다.

 

 지리산 계곡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지리산 계곡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 같다.김인호
지리산 계곡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이 한 폭의 그림 같다. ⓒ 김인호

 하얀 눈과 노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지리산 자락. 3월10일 찍은 풍경이다.
하얀 눈과 노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지리산 자락. 3월10일 찍은 풍경이다.김인호
하얀 눈과 노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지리산 자락. 3월10일 찍은 풍경이다. ⓒ 김인호

덧붙이는 글 | ☞ 산수유마을은 구례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 길 오른 편에 지리산온천지구가 있는데 그 뒤편이 산수유마을이다. 광주에서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곡성나들목으로 나가, 곡성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넘으면 바로 온천지구에 닿는다. 호남고속국도 전주나들목으로 나가 남원을 거쳐 구례방면으로 내려와도 된다.

2010.03.10 20:08ⓒ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 산수유마을은 구례에서 남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이 길 오른 편에 지리산온천지구가 있는데 그 뒤편이 산수유마을이다. 광주에서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곡성나들목으로 나가, 곡성역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넘으면 바로 온천지구에 닿는다. 호남고속국도 전주나들목으로 나가 남원을 거쳐 구례방면으로 내려와도 된다.
#산수유꽃 #구례 #지리산 #산수유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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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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