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출범 예정인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의 초대원장 내정자를 두고 '반쪽 원장'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보건복지가족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박재갑 서울의대 외과 교수를 초대원장으로 내정했으며, 2일자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법인 창립을 앞둔 국립의료원은 현재 직원들의 신분 및 급여 등의 문제로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17일 국립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복지부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의료원장과 타협을 하라고 했으나 갑자기 의료원장이 바뀌었고, 이미 타협이 된 부분에 대해서 신임 의료원장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전환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 의료원장은 진료부장 등에 지시만 내리고, 타협을 위한 자리조차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원 운영에만 전념해도 모자랄판에 서울의대에 2일, 의료원에 3일을 근무해 의료원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될지, 앞으로 의료원 운영이 잘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박재갑 국립의료원장 내정자는 현재 서울의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의대에 따르면 박 교수는 주당 9시간의 수업과 대학원생의 논문지도 등을 해야 하며, 매주 화요일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봐야한다. 또 필요에 따라 수술 및 외부 강의 등도 소화해야한다. 서울의대의 학부 계획은 연초에 정해지기 때문에 학기 말까지 수업에 대한 변동은 없을 계획이다.
이에 박재갑 교수는 "의료원 업무는 월요일과 수요일 및 금요일에 볼 계획"이라면서 "실제 내부 업무는 이홍순 진료부장을 중점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화요일 진료 등 일정이 빠듯하지만 국방의학원이 설립되면 국립의료원이 국방의학원 학생들의 수련병원이 되기 때문에 (내가) 교수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메디팜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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