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기다려 달라' 패러디
디시인사이드 보드게임 갤러리 캡처
지난 주 댓글폭풍 기사, 기억하십니까?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에게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것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는 허위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국민일보>기사가 올라가자 19일 현재 댓글이 13만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시대 최고의 어록 기다림의 미학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이정근, 네이트)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명언으로 꼽고 있는데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기다려 달라' 패러디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명언] 성웅 이순신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설치 이명박 :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꿀술, 다음)누리꾼들의 이런 '명언' 칭찬에 탄력 받은 걸까요. 청와대 대변인도 나섰습니다. 16일, 누리꾼 앞에 선 청와대 대변인은 독도는 민감한 이슈라며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 참 갑갑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아, 이건 뭔가요. 청와대의 이런 '갑갑한' 소식을 전해들은 누리꾼들, 드라마 <다모> 명대사를 패러디했는데요. 누리꾼들의 한숨 소리, 함께 들어보시죠.
"너도 갑갑하냐? 나도 갑갑하다! 국내 방송사를 그렇게 팼으면서(MBC PD수첩), 일본 언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너그럽게 구는 이유가 대체 뭐냐?"(잡초, 다음)<요미우리신문>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가 '오보'를 한 일본 신문에 강경하게 나갔어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지적, 아주 굿입니다. 이번 건과 관련해서는 언론들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몰랐던 건지, 알면서도 보도를 안 한 건지를 모르겠는 언론들에게 보내는 누리꾼들의 외침이 따갑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앞 뒤 내용 다 자르고 '대통령 못해먹겠다'만 쏙 뽑아서 대서특필하더니, 조중동은 '기다려 달라' 대서특필 안 하냐, 자냐?"(heemut, 다음)이번 일이 나쁜 영향만을 준 건 아닌가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우호적'으로 바꾸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걸까요. "각하 때문에 난생 첨으로 일본신문을 믿게 됐다"(시민, 다음)는 누리꾼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불신의 늪'에 빠진 이들의 마음을 돌릴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는데요. 누리꾼 한 명이 "그럼 정식으로 요미우리를 고발 하세요"(조르바, 다음)라는 명쾌한 해결책을 청와대에 제시했습니다. 역시 우리 누리꾼들 문제 해결 능력, 탁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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