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경기도지사 당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경쟁자'인 이종걸 의원은 그보다 하루 앞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4월 4일 경선까지 고작 11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두 후보가 바라보고 있는 '고지'는 판이하게 달랐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당 내 경선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선 2라운드라 할 수 있는 '야권 연대'를 줄곧 의식하며 '경쟁자'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압박'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경기도를 바꿀 수 있다"며 "현재 야권 후보단일화 중단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통합과 연대의 진정성을 갖고 야권 후보단일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역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걸맞게 지방선거 전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한 것.
김 최고위원은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 출신 참모들에게 전한 발언도 공개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2008년 봉하마을을 찾은 청와대 출신 참모들에게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정치하십시오, 탈당했던 사람들도 민주당으로 들어가 정치하십시오'라고 당부하신 바 있다"며 "지금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당하면 유시민 후보가 제안하는 어떠한 경쟁방식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종걸 "독배인 줄 알지만 마시겠다... 당원만 믿고 가겠다"
반면, 이종걸 의원은 '밖'이 아닌 '안'에 시선을 돌린 상태다.
현재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선거인단 50%로 치러질 경기도지사 경선 방식은 오랫동안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조직력을 다져온 김 최고위원에 비해 이 의원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그동안 국민경선과 인터넷·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 경선 방식 변경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그는 또 "공직선거법에서 합법적으로 보장돼 있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방송 TV토론을 위해 4월 4일 경선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경선 일정 연기도 주장했다.
그러나 당이 내놓은 대답은 없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벽에다 대고 외쳐도 이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다"며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오히려 최고위원회의 구성원인 특정 후보에 맞춤형 경선룰을 내놓으며 국민경선요구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앞서도 김 최고위원이 경선룰을 추인하는 의사결정기구(최고위원회)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어, ▲ 구체화되지 않은 경선 일정 ▲ 허점투성이 경선 시행세칙 ▲ 지방선거에서 재심 권한 규정 변경 등을 예로 들며 "한마디로 경선은 요식행위로 전락하게 됐다, 경기도 경선은 차라리 전략공천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심판'. 이 의원은 "정세균 대표의 당권욕이 초래한 민주당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경선 참여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이) 독배인 줄 알지만 마시겠다"며 "제가 마신 독배가 민주당의 민주적 질서를 살리고 야권 단일화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저는 당원만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2010.03.25 14:0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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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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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보는 김진표 vs. '안'을 보는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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