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대책마련을 위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깜짝등장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윤성 의원을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남소연
[2신 : 29일 오후 5시 30분] 말 바꾼 김태영 국방 "북한 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다" 29일 국방위에서 "기뢰 폭발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북한 기뢰가 흘러내려 왔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여당의원들이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은 "장관이 기뢰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해서 당황스럽다"며 "지금 우리 군이 설치한 기뢰가 없어도, 6.25 때 미군 등이 설치한 기뢰가 갯펄 속에 있다가 스크류 때문에 부유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장관은 "그럴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북한은 기뢰 4천여 기를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천여 기를 동해와 서해 설치했다"며 "물속에 있어 100% 제거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것이 흘러 내려와서 지금 우리 지역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1958년, 1984년에 각각 한발씩 발견돼 제거한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청와대와 국방부가 '북한잠수정 공격'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유 의원은 "60년 전 북한이 수입한 기뢰가 흘러내려와 터질 가능성과 북한 잠수함 혹은 반잠수정의 어뢰 공격 가능성 중 어떤게 높다고 보느냐"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발표한 적 없다"며 "기뢰든, 어뢰든, 탄약고 폭발이든, 내부자 소행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거듭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사고 당일 북한 공군기 1대가 우리 공군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천안함 침몰 사건과의 연관성을 추궁했다. '새떼'를 오인했다는 속초함이 사실은 북한 공군기 때문에 포격을 가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북한 공군기 1대가 (27일) 00시 25분께 NLL 부근에서 짧은 시간 초계비행을 한 게 레이더에 잡혔다"고 밝혔지만 "(속초함 포격과는) 시간차가 있다"고 말해 관련성을 부인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초동대응을 잘했다"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자화자찬에 이구동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장관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해군도 못 찾아낸 함미 부분을 우리 어선이 사흘 만에 찾아냈다고 한다"며 "이러니 국민들이 답답하다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도 "(민간어선인) 연성호가 어군탐지기를 통해 함미를 발견했는데, 이러고도 초기대응을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 기가 막힌다"고 혀를 찼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어군탐지기로 찾을 수 있는 함미를 이틀 동안 해군이 찾아헤맸다는 것 아닌가, 이때껏 해군이 한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민간어선이 함미를 찾는데 도움을 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좀 더 신속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해군은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1신 대체 : 29일 오후 4시 20분] 김태영 국방장관 "실종자 생존 가능성 약하다... 기뢰 폭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