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노당만 양보?"... 흔들리는 부평 선거연합

민노당 "민주당, 양보 없다"... 민주당 "민노당이 선거연합 거부"

등록 2010.03.29 17:52수정 2010.03.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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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과 8년 독주의 한나라당 지방권력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논의된 인천지역 야당의 선거연합이 민주당의 일방 독주로 인해 깨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에서는 사실상 선거연합이 무산된 상태다.

 

민주당 인천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는 3월 27·28일 회의를 개최하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27일 공심위는 부평구·계양구·서구·강화군의 지역위원장 의견청취를 시작으로 경선이 가능한 14개 선거구 39명의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28일에는 중구·동구·옹진군·남구·남동구·연수구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경선이 가능한 13개 선거구 32명의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공심위 일정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민주당 인천시당은 대내외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구청장 후보 공천 '이전투구' 양상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구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내 경선과정부터 내홍을 겪고 있다. 전략공천을 희망하며 공심위에 심사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홍미영 전 국회의원과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4명의 부평구청장 예비후보 간의 대립 양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부평<갑>, <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도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 일부 여성 예비후보들은 난처한 입장이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홍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필요해 보이나, 당내 타 예비후보자의 절대 다수는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략 공천을 반대하는 이들은 당이 전략 공천을 강행한다면, 당을 상대로 투쟁의 수순을 밟아 가겠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홍 전 의원의 선거법 전력도 문제를 삼고 있다. 반면, 일부 여성단체들과 여성 당직자들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전략 공천을 지지하고 나섰다.

 

양보 없이 잇속만 챙기겠다?

 

부평 지역에서 야당의 선거연합은 사실상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중심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민노당에 양보만을 강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당 부평 지역 주요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 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달 초까지 선거연합을 위해 만나 논의했다. 정책연대는 시당과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부평지역 당직자들은 선거연합을 위해 주요 선거구 출마자를 조율하는 수준에서 논의해왔다.

 

민노당이 대부분의 선거구를 양보하고 시의원 부평5선거(산곡1․2․4동, 청천1동)에 후보를 내겠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고 류수용 구의원을 공천할 계획이다. 대신에 민노당에 부평3선거구(갈산1․2동, 청천2동) 출마를 권유했다.

 

부평5선거구는 구의원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민노당 김상용씨가 두 차례 시의원 후보로 출마해 과거 민주당 후보를 제쳤던 민노당 강세지역이다. 이 지역에 김상용씨를 구의원 후보로 내세우고, 시의원 후보를 동반 출마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민노당의 구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민주당은 '류 의원이 4선 구의원으로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후배들이 대거 출마해 류 의원이 5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평3선거구에는 민주당 후보가 특별히 없는 상황이다. 이진우 전 시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연합이란 핑계로 한나라당에서 넘어온 이 전 시의원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겠다는 '양수겸장' 전술을 썼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민노당은 선거연합을 위해 민주당에 대부분의 선거구를 양보했지만, 강세지역인 부평5선거구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이기적인' 전술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민노당 안팎에서 나오기도 한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한 당직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민주당이 말로는 선거연합, 정책연합, 지방공동정부 구성 등을 말하면서 결국 진보정당이나 시민사회에 양보하는 것은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당초 선거연합의 목적인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과 8년 독주의 한나라당 지방권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부평3 선거구에 선거 연합을 제안했지만, 민주노동당에서 이를 거부해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3.29 17:52ⓒ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거연합 #민주당 #부평구청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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