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선후배·동료인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선대식
조사를 낭독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UDT의 살아있는 전설,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인 고 한주호 준위가 오늘 조국의 깊고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고 우리 곁을 떠나려 한다"며 "애통함에 목이 메고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엇이 그리 간절했기에 그 칠흑같이 검고 깊은 서해바다로 뛰어들어야만 했습니까, 차디찬 물속을 가르며 실종된 전우들의 실낱같은 숨결을 찾으러 당신은 그토록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습니까"라며 "진정 당신은 참된 군인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당신이 남긴 고결한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조국과 푸른 바다를 지키는 일은 이제 남은 우리들에게 맡기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어진 추도사에서 김창길 준위는 "깊은 바다, 거친 물결, 어떠한 최악의 해상상태도 UDT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는데, 이제는 선배님을 UDT의 전설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배님은 누구보다 강인한 분이라 저희 곁으로 돌아올 것만 같은데 왜 거기 누워계십니까"라며 "우리는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제 편히 잠드십시오"라고 흐느꼈다. 그는 영정을 향해 "필승"을 외치고는 참았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눈물을 참고 있었던 유족들은 이후 이뤄진 헌화에서 고인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부인 김씨는 다리가 풀린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고인의 여동생은 한 준위를 부르며 오열했다. 이 모습을 보던 많은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
이어 정운찬 총리, 전두환 전 대통령, 안상수·이강래·이회창 등 주요 정당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 국방·문화·노동부 장관, 3군 참모총장, 샤프 한미연합군사령관 등도 헌화하며 고인을 넋을 기렸다.
50여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이 끝난 후 영현을 운구하는 과정에서 한 준위의 UDT 선후배 부대원 100여명은 "이대로 고인을 보내드리지 못 하겠다"며 <사나이 UDT>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고인의 영현은 성남화장장에서 화장된 후 이날 오후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해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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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바다 밑에 후배들을 두고 어디로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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