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더 플로어 앙상블을 이룬 화려한 댄스
서울예술기획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파소 도블'과 '차차차'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볼룸댄스가 가진 '기존의 관념'을 철저히 부순채,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뮤지컬로 녹여낸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타악기 소리는 가슴 한 구석의 공허함을 열기로 매우고,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로 뛰쳐나오라고 외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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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 더 플로어 Burn the Floor 4월 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상연되기 시작한 브로드웨이팀 내한공연 <번 더 플로어 Burn the Floor>의 4월 2일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를 담았다. ⓒ 문성식
S#3 춤, 진부한 일상의 거울을 깨뜨리는 힘
공연을 보는 내내, 다시 한번 춤을 배우고 싶다는 욕망만 가득하게 일어난다. 4번의 커튼콜로도 모자라 후반공연은 20여분 더 연장되었다. 5시간만에 전석 티켓이 매진사례를 이룬 오사카 공연에 못지 않은 서울의 '볼룸댄스 팬들'의 얼굴은 흥건하게 땀으로 젖어있었다. 아무래도 '서울에 딴스홀을 허'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춤은 육체를 통해 서로의 기운을 전달하며 관객의 감각을 일깨운다. 상처에 찌든 육체는 감각적으로 무뎌지기 마련이다. '역동하는'몸을 바라모는 것만으로, 진부한 일상을 덮은 거울을 깨드리는 것 같다.
10년을 주기로 나는 춤을 배웠다. 발레에서 재즈무용까지, 40이 다된 나이지만, 여전히 몸 속에선 춤을 추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표면으로 기어나온다. 춤은 솔직하다. 손과 가슴을 껴안은 남녀의 열정은 진정한 '색'이 없는 무채색의 도시 서울에 건강한 '색'을 입히는 것 같다. 위증으로 가득한 불투명의 도시인들이여, 이제 춤에 빠져라. 지루한 이 세상에 불타는 춤의 구두를 던져볼 것.
볼룸댄스 포에버!
덧붙이는 글 | 본 공연은 4월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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