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 사무총장은 5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에서 18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총장은 "민주화운동, 시민운동의 1세대로서 저물어가는 신자유주의 교육을 종식시키고자 이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출마소감을 피력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선 교육현장의 최고 책임자인 초등학교 교장 157명이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 교장 두 명 역시 구속되고, 두 곳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더불어 공정택 전 교육감까지 구속된 서울시 교육청의 조직적 부패고리는 부정과 비리의 백화점을 방불케하며, 지난 수십 년간 잠재되어 있던 교장 독재의 교육현장이 부패한 교육감을 만나 만천하에 그 실상이 드러났다며 이 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교장비리에 대해 이 전 총장은 각종 비리에 연루된 서울시 일선 학교장들을 퇴출하겠고, 일방적인 불합리한 현행 교원근무평가제를 지양하며, 권한 약한 교사를 평가하기 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장평가제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이 전 총장 역시 교육감으로서 시민들과 교육주체들의 평가를 받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폭증하고 있는 사교육비가 설상가상으로 지난 2년간 초등학교까지 몰아친 전국 일제고사의 강압 때문에 증가했고, 그 사교육비 상승률을 서울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 전 총장은 "사교육의 광풍을 몰아오는 일제고사를 중지하고, 학력신장의 추이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표집형(random)표준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겠고, 우리 사회의 학벌 구조에 편승하여 사교육비 증가를 부추기는 특목고, 자사고의 입학은 지원자 전원이 참여하는 '추점체'로 바꾸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외에도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와 입시 명문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이 직접 지원하는 각종 대안학교 육성을 통한 청소년들의 자율적인 인생 진로 모색을 유도하는 다양한 교육현장 제공 그리고 다문화 사회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세계 시민 육성을 위해 국제이해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다문화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전 교육과정에 심어넣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끝으로 이 전 총장은 "저물어가는 경쟁만능의 신자유주의 교육을 종식시키고, 돈보다 사람을, 경쟁보다 협동을 중시하는 교육, 서울시민에게 봉사하는 교육을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장은 20여 년간 숭실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후진양성과 94년엔 박원순 변호사, 조희연 교수등과 함께 참여연대를 조직해,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아 참여사회 발간, 국민생활 최저선 확립, 사법감시 등 초기의 활동을 이끌었다. 현재는 황사, 사막화방지사업을 전개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북한까지 공동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생태계 회복운동을 하고 있는 '에코피스아시아'의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2010.04.06 11:0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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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열 전 유네스코한국위 사무총장, 서울시교육감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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