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주유소의 확대에는 대당 3천 만원인 기계교체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나영준
보험 상담일을 하는 이성미씨는 집에 중형차량이 있지만, 회사에서는 소형차량을 이용한다. 평소 대형빌딩이나 호텔 주차장 등에서 중형차량들과 차별을 받았다고 느낀단다. 때문에 셀프주유소에 들어가면 혹시 그런 눈길이 반복될까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고, 부유하거나 고급외제 차량을 타는 이들은 오지 않을 거란 선입견들이 있다."(단호하게) 절대 그렇지 않다. 많이들 오신다. 나 역시 그런 편견을 가졌지만, 절대 아니다. 벤츠, BMW는 흔하게 들어오고 람보르기니도 온다. 점잖으신 차주들이 다 직접 하신다. 외국유학이나 이민에서 접해보시고 반가워하는 분들도 있다."
- 많은 이들이 가격경쟁력을 궁금해 한다. 셀프 주유소의 기름 값은 주변에 비해 얼마나 저렴한가?"그때그때 다르다. 딱 얼마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일반주유소 대비 리터당 30원 정도는 싸게 하려고 노력한다. 경쟁체제다 보니 일반주유소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많이 벌인다."
- 생각보다 '싸지 않다'라는 소비자들도 있다."서울중심가와 경기도 국도변에 위치한 곳의 가격차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주변 업소와 비교를 해 주시면 좋겠다. 경쟁관계이기에 우리가 싸게 해도 주변에서 따라온다. 한 곳의 셀프주유소가 생겨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물론 최소한의 가격차는 두려고 노력한다."
- 가격 말고도 셀프 주유의 장점이 있을까?"장시간 앉아있는 것보다 차에서 잠깐 내려 움직이며 맑은 공기 쏘이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사실 개인정보가 담긴 신용카드 등을 주유원에게 건네며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 찜찜함에서도 서로 해방된다. 이런 것이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
셀프가 곧 가격파괴?이처럼 많은 면에서 셀프주유소가 환영을 받고 있지만, 확대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기존 설치돼 있는 일반주유기를 교체하는 비용이 1대당 3천 만 원을 호가한다. 특히 개인사업자들에겐 적잖은 부담과 고민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대비 효용관계를 볼 때 차츰 늘어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전망이라고 한다.
어려운 경기여건 속, 어쨌건 소비자들의 관심은 1순위도, 2순위도 가격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성영 부장은 한편으로 문화적으로도 접근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놓았다.
"셀프주유소의 개념을 가격파괴로 받아들이면 주변 일반 주유소들은 힘들어진다. 스타일의 차이로 해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셀프주유소도 경리업무를 보고, 주유안내를 하는 이들을 채용한다. 투자비용이 아주 안 드는 것이 아니다. 또 할인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소비자들이 직접 물건을 골라 담고, 커피숍에서도 직접 음료를 받아온다. 그런 행위 자체가 사실은 '셀프'에 해당한다. 셀프주유도 일종의 문화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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