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와 가래도...
이장연
그런 나이든 농군들과 함께 평생을 농삿일로 고생해 온 농기구들이 눈에 띕니다. 올해가 지나면 정든 고향땅과 마을에서 사라질 농부들을 닮은 손익은 농기구들이 새삼스럽습니다.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가 지고 다니던 지게도, 자루가 빠진 녹슨 삽과 낫, 호미도 참 애틋합니다.
집과 밭을 번질나게 오갔던 노란 외발수레도, 거칠고 단단한 땅을 파내던 곡괭이와 괭이, 논을 평평하게 고르던 가래까지 세월따라 휘어버린 비닐하우스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런 농기구들과 이젠 안녕을 고해야 한다니 코끝이 찡해옵니다. 농기구를 논밭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구경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농사와 농촌, 농업을 포기하라는 세상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