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기사에서 "MBC <PD수첩>이 제보내용을 토대로 검사 향응ㆍ성접대 의혹을 제기한 이후 21일 오전 부산지검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앞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며 "언론에 실명이 거론된 부산지검 간부는 이날 오전 청사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피해 평소와 다른 출입구를 통해 출근한 후 오전 9시30분께부터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사정은 지역 변호사업계도 마찬가지"라고 한 기사는 "한 변호사는 '오래전의 일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돼 지역 법조계 전체가 불신을 사게 됐다'며 우려하는 등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검찰 X파일' 등장에 부산 법조계 술렁이고 있다는 보도에는 각계의 목소리도 담았다.
아울러 부산지검은 20일 방영된 MBC <PD수첩> 내용에 대해 "가명으로 처리된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한 것"이라는 공식 견해도 보도됐다.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방송의 공정성을 해할 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힌 검찰 관계자의 발언을 무게 있게 인용한 기사가 눈에 띈다.
이날 <부산일보>도 "한 건설업자의 향응 접대 폭로로 시작된 'J리스트 사태'가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며 검찰은 물론 정치권, 시민들의 반응을 전달했다.
'정치권까지 파장 확대되는 'J리스트'', ''스폰서 오명' 검찰개혁 신호탄 되나?' 등의 제목과 함께 MBC <PD수첩>이 검사들의 '스폰서 문화'를 고발한 방송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준규 검찰총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내보냈다.
신문은 또 "20일 방영된 'PD수첩'에는 2명의 현직 검사장의 실명이 등장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일상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며 "이들 검사장은 향후 방송 내용과 관련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가 개인적인 비리를 단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목돼 검찰 조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사건에서 일부 검사들이 이른바 '스폰서'로 박 회장을 활용했던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논란'으로 낙마한 사건 등의 연장선상에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가 부상하고 있다"고 한 기사가 시선을 끈다.
서울에서 발행된 전국 일간지 지면에도 전날 방영된 <PD수첩> 의제가 그대로 옮겨 붙었다. 그러나 해석이 다르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PD수첩> 내용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이번 일을 그대로 묻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사설에서 일침을 가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1면 톱 기사를 통해 문제를 짚었다. "검사 접대 매달 2차례…일부는 2차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20일 밤 방영된 <문화방송> '피디(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에 관련 자료를 제보한 ㅈ씨(방송에선 '홍 사장'으로 표기)는 수사 무마 등 구체적인 대가 관계는 밝히지 않았지만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말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신문은 사설에서 더욱 단호하게 문제점을 들췄다. '검찰 향응 의혹, 이번에도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검찰에 대한 이른바 '스폰'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해 낙마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경우에서도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검찰에게 주어진 선택이라며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떡값 리스트'에 나온 검사들의 이름도 아직 생생하다. 그런데도 검찰은 자신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갖가지 이유를 대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에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니 검찰이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다. 기로에 선 검찰의 선택을 주시한다."
<경향신문>도 이날 사설 ''검사와 스폰서' 의혹 철저히 규명하라'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런 내용이 세상에 알려진 이상 이제는 피할 수 없다"며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릴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대통령이 토착비리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발본색원해야 할 검찰이 지역 토호와 어울려 술판에 몰려다닌 게 사실이라면 검찰의 존립 이유를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한 사설은 다음과 같은 주문을 했다.
"의혹 규명을 검찰에 맡기는 것도 꺼림칙하다. 과거 제기됐던 '떡값 검사' 의혹도 결국 흐지부지되는 전례를 봐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결백하다면 차라리 특검제 도입을 자청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는 게 떳떳할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한발 더 나아가 "언론인·경찰도 향응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MBC <PD수첩>을 통해 검찰 비리를 낱낱이 폭로한 정아무개씨가 검사 외 언론인·경찰들에게도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며 "건설업에 종사하며 '검찰 스폰서'를 자임해온 그는 자기 소유의 건설회사 규모가 워낙 컸기에 향응을 받았던 사람들 수가 '굉장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하면서 파문이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조․중․동> 사설, "천안함 침몰 25일...단호한 각오 보여야"
이들 진보언론들과는 달리 보수신문들은 이날도 천안함 침몰과 안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반기사에서 스트레이트로 <PD수첩>을 간간히 다루긴 했으나 사설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했다.
<조선일보>는 '황장엽 전 비서 암살 공작원까지 보내는 북한'과 '천안함 사태 바로 보고 전작권 논의 시작하라'란 제목의 사설에서 "대한민국 해군 군함 천안함이 지난달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두 동강 난 채 폭침(爆沈)돼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지 꼭 25일 만이다"며 "대한민국이 이런 북한을 제압하려면 경제 번영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안보 역량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북한 체제의 종말을 앞당겨 버리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연일 흥분의 강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도 사설 '안보 컨센서스 실종된 청와대 회동'에서 "천안함 침몰 25일 만인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국민을 안심시킬 발표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일보>는 다소 달랐다. '초당적 안보 협력 합의를 환영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가 만나 안보 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했다
<중앙>, "검사들은 주변 배회하는 '파리떼' 경계해야?"...이상한 논리
이 신문은 <PD수첩> 파문에도 눈과 귀를 기울였으나 다른 신문들과는 관점이 달랐다. '검사들은 주변 배회하는 '파리떼'를 경계해야'란 제목의 시설은 "검사는 평소 몸가짐에 조심해야 한다"며 검찰을 나무라는 척 하다가 비수를 돌렸다.
"뒤가 켕기는 '업자'들은 검사 주변에 파리떼처럼 늘 배회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을 들기 위해서다. 촌지(寸志)·향응으로 추파를 던지며 이른바 '검사 스폰서' 행세를 자청한다. '검사는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우려가 있는 자와 교류하지 아니한다'고 주문한 검사윤리강령은 이를 염두에 둔 규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설은 "자신에 대한 수사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식사·행사의 단순한 만남을 부적절한 접대로 과대포장해 '협상용'으로 꺼낸 카드일 수도 있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특정 지역에서 벌어진 일로 전체 검사와는 무관할 사안이기도 하다"며 애써 검찰을 두둔하기도 했다. 주관적 기사가 이래서 위험하고 무섭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시켜준 사설이다.
어떤 논리로 이번 문제를 물타기해도 대충 넘겨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최승호 MBC PD는 "제보된 문건은 모두 11장"이라고 했다. 그 중 한 건만이 공개됐을 뿐이다. 2005년 노회찬 전 의원이 떡값 검사 명단 발표했을 때 검찰은 침묵했다. 또 2007년 떡값 전달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지만 단 한명도 처벌받지 않았고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스폰서 논란도 사퇴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2010년 4월 <PD수첩>에서 검찰에 부적절한 향응과 성 접대를 했다는 고백이 나왔다. 검찰이 이번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모든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2010.04.21 17:4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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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X파일' 진원지 술렁... 검찰개혁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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