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본포 모래톱으로, 이전에는 철새들이 찾아와 쉬었다 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4대강정비사업의 준설공사가 벌어지면서 철새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사진 위에 보면 준설작업을 위해 설치된 오탁방지막이 보이며, 앞으로 강 중앙에 있는 모래톱은 모두 거둬낼 예정이다.
윤성효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본포 취수장과 직선거리로 2km다. 재두루미나 흑두루미 등 철새들은 대개 가을에 주남저수지나 낙동강 일대를 찾아왔다가 일본 이즈미지역 등 남쪽에서 월동한 뒤 다음해 봄 시베리아 등 북쪽으로 가면서 낙동강 유역에 다시 찾아온다.
철새들은 4대강사업 공사가 들어가기 전인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주남저수지와 낙동강을 오고 가면서 먹이활동을 해왔는데, 낙동강 준설과 보 공사가 한창인 올해 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가을과 올 봄 주남저수지를 찾아온 재두루미 숫자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재두루미는 올해 2월 12일 550개체, 2월 15일 780개체가 주남저수지에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일 이곳을 찾아왔던 재두루미는 270개체였다. 불과 넉달 사이 2~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남저수지에서 직선거리 2km 가량 떨어져 있는 낙동강 본포교(창원~창녕) 부근은 상황이 달라졌다. 본포교 바로 위쪽 강 복판에는 제법 넓은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다. 지난해 가을 이곳에 많은 철새들이 날아왔지만, 올 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부가 이 모래톱을 거둬내기로 하고 준설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또 바로 위쪽에는 '함안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본포교 모래톱 부근에 준설공사를 위한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고, 준설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낙동강을 찾았던 철새들이 올 봄부터 갈 곳을 잃고 주남저수지에 몰려 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