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막걸리인천 장수식품 막걸리가 브랜드고 그 반대편에는 빈혈방지, 당뇨예방, 간 보호, 고혈압예방 등 막걸리가 좋은 술임을 알리는 홍보문구가 적혀 있다. 간 보호라는 말이 웃음을 자아낸다. 한 때는 막걸리가 유리병에도 담겨 판매 됐는데 발효로 병이 깨지곤 해 오래 못 갔다고 했다.
김갑봉
'우리 쌀' 막걸리 올해 출시 예정 지난해 막걸리가 붐을 이루면서 인천탁주 역시 큰 신장을 기록했다. 2008년에 비해 매출이 무려 70%이상 증가한 것. 덩달아 인천탁주의 고민도 깊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와인시장과 일본 술 정종시장이 커지면서 막걸리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막걸리가 변비와 피부미용, 당뇨 등에 좋다고 하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대 붐을 형성했다.
이를 두고 정 사장은 "당분간 막걸리 유행은 지속될 것 같다. 한 번은 찜질방에 갔는데 아줌마들이 '난 막걸리'라고 하기에 내 귀를 의심했다. 그전엔 내 친척들도 나더러 '막걸리가 있긴 하냐?'라고 할 정도였으니 막걸리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두렵다고 했다. 그는 "돈이 된다고 하면 큰 손(=대기업)들이 달라붙는데 우리 같이 영세한 사업장은 투자할 여력이 마땅치 않다. 광고와 마케팅, 영업망에서 경쟁이 안 된다"라고 한 뒤 "막걸리가 붐을 이루면서 우리 쌀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난 기업가다. 우리 쌀은 사실 단가문제가 있다. 인천탁주도 곧 우리 쌀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긴 한데, 솔직히 두렵다"고 했다.
정 사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보통 막걸리 한 병의 소매가격이 1200원 내외다. 우리 쌀을 사용하게 되면 여기서 150~200원 정도가 더 들어간다.
정 사장은 "모든 시스템을 우리 쌀 막걸리 생산시스템으로 바꿔 우리 쌀 막걸리를 출시했는데 정작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되면 인천탁주는 사실상 폐업과 다름없다. 변비에 좋고, 당뇨에 좋고, 피부에 좋다고 해도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공장 33명의 직원과 공급 유통업자 45명의 생사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인천 막걸리라고 하면 강화 쌀이나 최소 김포 쌀을 써야하는데, 그 쌀 좋지만 비싸다는 것 알지 않느냐? 그래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술 하나 만큼은 자신 있다. 우리 쌀과 막걸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좋은 여건이다. 현재 개발 중이니 이르면 올 중순 무렵 우리 쌀 인천 '소성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끝으로 인천 사람이 아닌 그 누가 먹어도 '이 술은 좋은 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술을 빚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생 막걸리와 일반 막걸리를 궁금해 하는 '소성주' 애주가들에게 "생 막걸리라 함은 일반적으로 모든 막걸리가 다 생 막걸리다. 살균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뜻에서 생 막걸리라고 한 것이고, 살균처리를 하면 살균탁주(=살균 막걸리)다. 인천 시민들이 있어 인천탁주가 있는 만큼 인천사람들이 좋아하는 좋은 술을 빚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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