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MBC 노조원과 시민들이 'MBC를 지켜주세요'가 적힌 풍선에 시민들의 격려리본을 매달아 하늘로 날리고 있다.
권우성
"지켜내자! 표현의 자유! 지켜내자! MBC!" 2년 만에 '광장'이 열렸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서울광장에서 집회 신고가 받아들여진 것은 2008년 3월 '등록금 집회' 이후 2년여 만"이라고 했다. 6일 오후 3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MBC 노조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현의 자유 수호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참여연대, 문화연대 등 진보 성향의 단체가 참여한 '표현의 자유 수호 문화행동 모임' 주최로 진행되었다.
2년 만에 열린 광장, UN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 방한 때문?하지만 "너무 좋아할 것 없다"는 박 사무처장의 말처럼 이날 서울광장 잔디는 울타리로 막혀 있었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이명선 <칼라TV> 리포터는 "오늘 집회를 허가해주는 첫 번째 조건이 잔디를 보호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가 피켓이나 깃발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초여름 같지 않은 쌀쌀한 날씨,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서울광장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피켓을 사용할 수 없기에 이들은 각각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과 초록·보라·분홍 풍선을 손에 들었다.
날은 흐리고 바람도 불었지만 이날 문화제는 MBC 노래패의 공연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문화제를 시작하면서 이명선 리포터가 외쳤다.
"표현의 자유, 안녕하십니까?""아니요.""표현의 자유, 침해당하고 있습니까?""네."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었다. '이례적인' 집회 허가가 프랭크 라 뤼 UN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방한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박 사무처장은 "2008년 이후 집회 신고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오늘 집회공간이 열리기는 했지만 특별보고관이 돌아가는 순간부터 다시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UN 특별보고관이 온다고 생색내기, 보여주기식으로 허가해준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래군 "표현의 자유는 정부를 마음대로 비판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