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림 같은 오월의 산빛

연초록 나뭇잎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등록 2010.05.07 17:49수정 2010.05.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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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산속풍경 멀리 산사가 보이는 오월의 숲속
오월의 산속풍경멀리 산사가 보이는 오월의 숲속임재만

올봄은 그 어느 해보다 춥고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한창 봄꽃들이 시새워 터질 사월에도 때 아닌 눈이 내려 모두를 움츠리게 했고, 바람 또한 매서워 숨을 죽여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봄꽃들이 저마다 개화시기를 놓쳐 화려한 자태를 뽑내지 못해 상춘객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이제 잔인한 사월이 지나고 벌써 오월이다. 마당에 나와 눈앞의 산을 바라보니 산색이 그림 같다.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연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산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어느 화가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 놓을 수 있을까?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 경이로운 풍경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사계의 풍경이 저마다 멋이 있고 운치가 있지만 그 중 오월의 산풍경은 신이 만들어 놓은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의 산빛을 따라 집에서 멀지 않은 이름 없는 동산을 찾아 나섰다. 몇 채 안 되는 집이 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섰다. 연초록의 나뭇잎이 시원한 산길을 열어 준다. 더구나 두툼이 쌓인 낙엽으로 발걸음이 한결 부드럽다. 사월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이제 이곳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산속은 솜이불처럼 낙엽으로 포근히 덮여 있고, 나뭇잎은 고운 초록색으로 갈아입고 아름답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숲 사이로 밝은 햇빛이 마구 쏟아진다. 초록의 나뭇잎은 온몸으로 그 햇빛을 반기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 마치 산속은 어린아이들이 모여 뛰어 노는 어린이날처럼 너무도 밝고 야단스러운 풍경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새롭게 펼쳐지며 시선을 잡아끈다. 숲속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입체적으로 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역광으로 비추어 지는 초록의 나뭇잎은 단연 으뜸이다. 맑은 빛으로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며 오월의 산속풍경에 모두를 빠져들게 한다.

가던 숲 길의 조그만 바위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숲속에서 초록의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숲 밖의 표정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새 삶의 고뇌와 짐을 모두 내려놓고 아름다운 숲속 풍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이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들인가! 여기가 바로 우리가 꿈꾸고 기다리는 무릉의 세계가 아닐까 ?

오월의 신록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도 해주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해 줄 수 없는 마음의 위안까지 주고 있으니 말이다. 오월은 우리에게 은혜로운 계절이 분명하다. 잠시 집을 벗어나 가장 편안한 사람과 주변의 작은 산이라도 찾아 나서보라, 어디서 얻을 수 없는 마음의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숲이 주는 즐거움은 우리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숲에서 많은 것을 얻고 구하지만 무엇보다도 숲은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는 지상 낙원이 분명하다.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가는 오월, 어디서나 산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것처럼...

오월의 아름다운 숲속 연초록 나뭇잎이 눈과 마음을 맑게 한다
오월의 아름다운 숲속연초록 나뭇잎이 눈과 마음을 맑게 한다임재만

싱그러운 오월의 산빛 나뭇잎 초록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
싱그러운 오월의 산빛나뭇잎 초록으로 아름답게 물들고 있다임재만

덧붙이는 글 | sbs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오월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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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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