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별 연정 가능성을 보도하는 영국 BBC. 사진 속 가장 큰 인물이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BBC
영국 현지 언론들은 경기 침체 탈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총선 승리를 거둔 보수당이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긴축재정, 복지예산 축소 등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영국에선 심각한 재정적자 탓에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가뜩이나 그리스와 스페인의 위기로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만약 영국마저 흔들리게 된다면 훨씬 더 큰 피해가 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변국들 역시 영국의 재정적자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보수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하며 캐머런 당수가 총리직을 '예약'했지만 과반수인 326석 이상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하며 1974년 이후 36년 만에 절대 다수당이 없어 불안정한 의회라는 뜻의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되었기 때문에 아직 걸림돌이 남아있다.
또한 노동당 역시 제3당인 자유민주당과 연정에 성공하더라도 과반을 확보하기가 힘들어 이들 사이에 연정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주목된다.
물론 보수당이 연정을 포기하고 직접 단독으로 정부구성에 나설 수도 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터라 추진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일단은 캐머런 당수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포괄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며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머런 당수는 승리가 확정된 뒤 "노동당은 권한을 잃었다(lost)"며 브라운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노동당 역시 쉽게 총리직을 내주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영국에서는 헝 의회에 관한 법률이 없지만 가장 최근에 헝 의회가 성립됐던 1974년에는 당시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이 제1당에서 물러났음에도 절대 다수당이 없어 국왕으로부터 먼저 정부구성 권한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보수당은 결국 연정에 실패하면서 총리직을 내놓아야 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TV 토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던 자유민주당은 50여 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제3당으로서 연정에 대한 '칼자루'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자유민주당 역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당과 연정을 하더라도 과반을 확보할 수가 없고, 반대로 보수당과 연정을 시도할 수 있지만 서로 정책 방향의 차이가 큰 탓에 성사 여부도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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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13년 만에 보수당 승리... 과반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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