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과 박창근의 만남가수 박창근과 교수 박창근이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수근
이름의 한자까지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해서 이루어졌고, 난생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은 한가지 공통의 목적으로 공연과 강연에 임했습니다. 바로 '낙동강'이지요. 낙동강을 생각하면서 가객 박창근은 아름다운 미성으로 노래를 불렀고, 또 다른 박창근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토목사업 현장의 낙동강을 논했습니다.
6일 저녁 7시 대구 반월당 뉴컴퍼니소극장 무대에서 선 두 박창근의 모습은 무척 밝아 보였습니다. 비록 100여 석의 작은 무대지만 그 공간을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복도에 늘어선 대구시민들의 이례적인 열기로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듯도 보였습니다.
두 박창근의 공연과 강연의 이중주 공연은 먼저 가객 박창근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일찍부터 눈을 떠 환경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부르고, 그 자신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고 있는 박창근이기에 이 무대는 그에겐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공연처럼 보였고, 어느 때보다도 무대와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그는 연이어 자신의 노래를 두곡 청중들에게 들려준 이후 말문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