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9일 오전 인천 남구 도화동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노골적으로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국회가 배제된 일방적 발표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냐"며 '북풍 차단'에 나섰다.
그는 무엇보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외신을 보고 알았는데 천안함 조사결과마저 외신을 통해 알아야 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가 이날 주한 외국대사 30여 명을 초청,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기로 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야당에겐 천안함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내일(20일) 아침에 설명하겠다고 제안이 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달 전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진상이 밝혀지는 대로 정보를 야당과도 공유하자고 요청했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 아무런 정보 제공, 설명이 없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현장회의에 참석한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입을 모아 정부·여당의 '북풍몰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정부가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며 "정부가 또 하나의 국민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준엄히 경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도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 2년 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심판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야당은 이미 대선, 총선에서 국민의 뼈아픈 채찍을 받았고 그것도 모자라 현 정권은 정치적 표적 수사로 노무현 대통령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이런 마당에 또 야당을 심판한다고 하니 적반하장"이라고 여당의 '친노 심판론'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태에서 보듯 이 정부는 정치적 무능으로 남북관계, 대중국관계에 실패해 서해 바다의 군사적 긴장만 고조시켰다"며 "이로 인해 인천 지역 어민 생업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데 내일 일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든다면 인천시민과 국민은 그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6·2 지방선거, '북풍 대 노풍'인가? 'MB심판 대 심판회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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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략의 차이만큼이나 여야의 선거 판세 분석도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일 전에는 안상수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지만 다시 격차가 벌어져 안상수 후보가 안정적인 구도 속으로 가고 있다"며 여당의 우위를 주장했다.
그는 "야당 측의 선전선동에 대한 해명을 시민들이 이해하기 시작했고 송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점차 알려지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것"이라며 "중앙선대위에서 ▲ 중앙정부·당 차원의 인천 구도심 개발 지원 ▲ 교육 학력수준 상승을 위한 4조 5천억 원 지원 및 자사고·특목고 유치 ▲ 지하철 7호선 연장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런 우세 속에서도 안심을 놓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며 "특히 민주당이 수도 서울과 경기도에서 열세가 확연히 드러나니까 인천에서라도 한자리를 건지겠다고 해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인천에 대해서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이와 다르게 판세를 읽고 있었다. 송영길 후보 측은 이날 안 대변인의 논평을 겨냥, 이날 보도된 <폴리뉴스>의 인천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반박 근거로 제시했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백리서치'에 의뢰, 지난 15~16일 이틀간 인천시민 483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송영길 후보와 안상수 후보는 지지율 44.5%를 얻어 동률을 이뤘다.
김민석 민주당 중앙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언론의 관심이 한나라당에서 자꾸 내놓는 '노풍 대 북풍' 프레임으로 쏠려있는데 본질이 아니"라며 "이번 선거의 본질은 MB 심판이냐, MB 심판 회피냐다"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북풍'을 겨냥, "천안함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주가와 같다"며 "정부·여당이 어떤 카드를 내놔도 안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 국제사회가 일치된 단일대오를 이룰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판세는 송영길·안희정·김두관 등 심판형 차세대 리더의 부각, 세종시 문제로 이반한 중부권 민심 등으로 지탱하고 있다"며 "경합 열세로 가고 있는 서울·경기의 추격,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민주세력의 공조 등이 잘 되면 막판 바람을 유권자들이 만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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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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