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남에서도 여성 비하 논란 휩싸여

황준기 후보 돕던 개그맨 김종국씨 "못 생긴 후보, 얼굴 뜯어고치는 데만 2년" 발언

등록 2010.05.24 20:44수정 2010.05.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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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관련 동영상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한나라당이 경기 성남시에서도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렸다.

지역언론 <성남투데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름마을에서 진행된 황준기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의 유세장에서 개그맨 김종국씨는 한나라당 소속의 장아무개 도의원 후보, 이아무개 시의원 후보를 거론하며 "못 생긴 여성후보를 뽑으면 얼굴 뜯어 고치는 데만 2년 이상 걸려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한나라당 소속의 이아무개 시의원 후보를 거론하며 "얼굴이 미남이니, 아줌마들 몰표를 받아 얼굴 값을 할 것"이라며 여성 유권자 비하 발언도 했다고 <성남투데이>가 보도했다.

<성남투데이>는 또한 "황준기 후보뿐 아니라 고흥길 의원이 참석한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에 대해 누구도 제지하거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표를 위해서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각정당·시민단체 "황 후보 사과해야" - 황준기 후보 쪽 "오해 소지가 있다"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는 22일 남한산성 유세에서 성남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각오를 다짐했다.

한나라당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는 22일 남한산성 유세에서 성남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각오를 다짐했다. ⓒ 황준기 후보 홈페이지


지역시민단체와 각 정당은 김씨의 여성 비하 발언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황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성남여성의전화·함께하는주부모임·성남여성회·분당여성회 등 성남지역 여성단체는 24일 성명을 내고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은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누가 보아도 여성을 상품화, 대상화시키는 황준기 한나라당 후보 쪽의 발언은 시장 후보로서의 품격과 자질을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며 "이러한 발언에 박수를 보낸 황준기 한나라당 후보는 여성유권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도 24일 "황준기 후보가 말로만 여성을 위하겠다고 하면서 여성 비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니, 어느 것이 진짜 황 후보의 참모습인지 알 길이 없다"며 "당장 성남시민과 여성 유권자에게 사과하라"고 논평했다.


이대엽 무소속 성남시장 후보 역시 '황준기 후보는 여성부 차관 출신 맞나?'라는 논평을 내고 "황 후보가 하이힐을 신고 여성을 위한다는 퍼포먼스는 표리부동의 전형"이라며 "여성들은 6·2 지방선거에서 황 후보에게 하이킥의 본때를 날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황준기 후보 쪽은 "김종국씨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황준기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여성 도·시의원 후보에 대해 일을 잘 한다고 말했고, 그 이후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그러한 말을 한 것"이라며 "전체 맥락에서 보면 결코 여성 비하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준기 #여성 비하 #성남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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