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달님의 허락이 떨어지면 저 앞의 웅도에 바닷길이 생긴다.
김종성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는 곰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다는 재미있는 이름의 '웅도'라는 섬이 있다. 물고기들이 풍부하고 굴, 조개, 김의 양식도 잘되는 남북 길이 25km의 서해 가로림만(加露林灣)에 면한 섬이다. 서해 가로림만에는 이런 재미있는 이름의 섬들이 많다. 솔섬, 조도, 매섬, 닭섬, 새섬... 이중에 가장 가장 큰 섬이 웅도, 곧 곰섬이다.
이름 때문인지 점잖고 진중한 느낌이 드는 웅도는 육지에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단, 하루에 두 번 달님이 허락하는 시간에만 문을 여는 섬이다. 그것만으로도 여행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돋운다. 지난 주말 애마 잔차를 타고 서산 가로림만의 국도와 시골길의 구비구비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 달리며 곰섬 웅도에 찾아가 보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피(
www.nori.go.kr)에서 미리 섬의 물때 시간을 알아보고 찾아가면 좋겠다. 지구와 달의 신묘한 상호작용으로 바다 갈라짐 시간이 매일 다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