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송현동 가야기독병원 옆 베르사유웨딩홀 앞 인도에 민주당 조기석 후보와 무소속 김부기 후보가 나왔다.
이날 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무장애도시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달서구청장 후보자를 휠체어에 태우고 '후보자 1일 편의시설조사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체험을 통해 높은 인도턱의 문제, 점포와 가게에 턱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문제들을 체험하고 느껴보게 하자는 것이다. 곽대훈 후보는 개인적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김부기 후보는 줄자로 인도턱과 점포의 턱을 재었으며 조기석 후보는 조사한 것을 조사지에 일일이 기록했다. 송현역에서 월촌역으로 인도를 따라 갔는데, oo정형외과 의원 앞에는 가파른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두 후보는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올라갔고, 이들은 하나같이 "이런 경사로는 너무 위험하다"고 혀를 찼다.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오던 조기석 후보는 두려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턱을 일일이 줄자로 재어보니 3.5~4.5cm. 법적 높이는 2cm 이하인데도 휠씬 높았다. 김부기 후보는 "당선되면 이런 턱들은 완전히 다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사를 하다가 김부기 후보는 인도턱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할 뻔했다.
행사를 주최한 최창현 대표는 "편의증진법이 1998년에 제정되어 12년이 지났는데도 관할구청은 법을 위반하고 있고 강제이행금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휠체어를 타는 것이 장애가 아니라 인도턱, 점포의 턱과 계단이 바로 장애다. 오늘 1일 체험을 잊지 말고 항상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사체험을 마친 조기석 후보는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보았고 조사체험을 해보니 계단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점포·가게가 99%에 달했다. 관에서 공사하는 인도턱마저 이렇게 법을 위반하고 있는데 개인가게에 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부기 후보는 행사에 한나라당 후보가 나오지 않아 아쉽고 한나라당 후보가 나왔더라면 많은 언론사도 취재하러 나왔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기자는 언론사도 지지도가 높은 후보만 따라다니면서 취재를 하고 지지도가 낮은 후보의 경우 기사거리로 삼지 않는 식의 편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나가면서 이 광경을 보던 한 시민은 "유세로 후보자들이 많이 바쁠 텐데도 용기를 내어 장애 체험 행사를 하는 것이 신선해보인다"라고 말했다.
2010.05.27 18:1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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