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서 촛불 만난 한명숙 "평화는 곧 경제"

[현장]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열려...시민 500여명 참석

등록 2010.05.27 23:07수정 2010.05.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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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배우 문성근씨 등 지지자들의 연호속에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을 열고 있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배우 문성근씨 등 지지자들의 연호속에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을 열고 있다. ⓒ 남소연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배우 문성근씨 등 지지자들의 연호속에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을 열고 있다. ⓒ 남소연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2번 한명숙"

 

27일 오후 8시경, 양옆으로 차들이 쌩쌩 달리는 광화문 광장. 한목소리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는 500여 '촛불시민'들의 시선은 종로 1가 방면 횡단보도를 향해 있었다. 그곳에는 연두색 점퍼에 검정 등산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색으로 불이 바뀌고 한 후보가 광장 쪽으로 걸어오자 시민들의 노랫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성큼성큼 시민들 속으로 걸어 들어온 한 후보는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한 손으로는 기호 2번을 뜻하는 브이(V)자를 그려 보였다. 한 후보 뒤로는 선거운동원들이 '전쟁반대 천안함 전쟁악용 중단'이라고 각각 한 글자씩 적힌 커다란 종이를 들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한 후보를 둘러싼 시민들은 일제히 '한명숙'을 연호했다. 한 후보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세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후보의 유세차량 뒤로는 이순신 동상이 보였다. 

 

마이크 두 개 든 한명숙 "평화는 곧 경제입니다"

 

a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전쟁위협을 부추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촉구하고 있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전쟁위협을 부추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전쟁위협을 부추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a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 남소연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 심판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 ⓒ 남소연

시민 안전을 이유로 집회와 시위가 사실상 금지되어왔던 광화문 광장에 촛불이 켜졌다. 한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명동에서 진행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을 이날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 6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집회·결사의 자유'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한 적은 있지만 광화문 광장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촛불이 켜진 것은 지난해 8월 개장한 이후 처음이다.

 

유세 하느라 목이 많이 상했다며 마이크 두 개를 함께 든 한 후보는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사랑을, 한 손에는 민주주의를, 한 손에는 평화를 든 여러분 사랑합니다. 한명숙입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팬클럽에서나 들을 법한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a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야4당 단일후보인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서울마당'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시민들을 향해 "우리 모두는 평화를 원합니다. 여러분들도 평화를 원하십니까"라고 질문한 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대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핵심은 '평화경제론'이었다.

 

"여러분, 평화는 곧 경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입니다. 지난 24일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다음 날 주식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져나갔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IMF를 맞았습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서 아닙니까."

 

한 후보는 "민주 정부 10년간 평화가 있었기에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고, 국민 1인당 소득 2만 불도 가능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경제 살리라고 했더니 전쟁을 불러왔다"고 맹비난했다. 

 

'견제론'도 내 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막기 위해 견제세력을 만들어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6월 2일은 2번 찍는날, 나 혼자만 찍지 말고 여러분 주변 모든 사람과 함께 2번을 찍자"며 투표를 독려했다.

 

광화문 광장 유세 과정에서 서울시와 '실랑이'...한 후보 측 "선거법 위반"   

 

이날 유세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와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퇴근 후 광화문 광장을 찾은 유희석(34)씨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며 "체감민심을 봤을 때 (선거 때) 뒤집어 질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필립(70)씨 역시 "여론조사는 기득권 쪽이 유리하다. 현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한명숙이 엄청난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한 노인은 한 후보 유세 전에 선거운동원들이 율동하고 있을 때 기자에게 와서 "전쟁 난다고 해서 지지율이 20%까지 벌어졌다"며 "이런 거 다 헛짓거리"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 후보 측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배우 문성근씨도 참석했다.

 

한편, 광화문 광장 유세가 열리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한 후보 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한 후보측 선대위 대변인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후보가 광화문광장에서 유세할 예정이라고 하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유세차가 들어설 수 없도록 대형 석재화분을 부랴부랴 설치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서도 유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를 향해 "오후 5시까지 광화문 광장의 석재화분을 즉각 치우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 캠프측 관계자들이 석재화분을 치웠으나 오후 5시경 유세 차량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의 유세는 28일 오후 6시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0.05.27 23:07ⓒ 2010 OhmyNews
#한명숙 #6.2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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