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사람들과 인천 재개발을 맡는 사람들이 기차길 옆 텃밭에 온통 자갈을 뿌려대어 더 농사를 못 짓게 했으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자갈밭 사이사이로 온갖 풀이 돋아납니다.
최종규
손수 시멘트를 섞고 비벼서 집 바깥벽에 조그마한 꽃밭을 붙입니다. 이 꽃밭에는 상추나 고추나 배추도 심으나 예쁜 꽃을 심기도 합니다. 당신들 스스로 해바라기를 하며 쉬는 골목길 한켠에서 피어나는 꽃망울은 당신과 이웃과 길손 모두한테 웃음꽃을 베풀어 줍니다.
"무슨 약이라고 하는 꽃이라던데." 하면서 빨래를 널던 골목 아주머니는 꽃이름을 제대로 모르면서 예쁜 꽃을 해마다 어김없이 피워 놓고 있습니다. "이게 빨간 녀석도 예쁜데 분홍 녀석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햇볕이 몹시 잘 들어 아주머니네 함박꽃(작약꽃)은 봉우리가 흐드러지게 벌어져 있습니다. 이웃집 함박꽃은 이제 막 봉우리가 열릴락 말락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