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무상급식 돈, 중앙정부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

[D-1 수도권 현장] 오세훈 후보 측, 승리 확신 분위기 속 취약 지역 집중 공략

등록 2010.06.01 14:08수정 2010.06.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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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오후 3시 50분]

 

어린이 "꼭 이겨서…응…" - "'시장님 파이팅' 해야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 어린이들이 '월계동 뉴타운 개발시켜주세요', '성북역 민자역사와 역세권 개발 꼭 실천해주세요', '사랑해요 오세훈' 등이 적힌 티셔츠를 건네고 오 후보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 어린이들이 '월계동 뉴타운 개발시켜주세요', '성북역 민자역사와 역세권 개발 꼭 실천해주세요', '사랑해요 오세훈' 등이 적힌 티셔츠를 건네고 오 후보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권우성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서 어린이들이 '월계동 뉴타운 개발시켜주세요', '성북역 민자역사와 역세권 개발 꼭 실천해주세요', '사랑해요 오세훈' 등이 적힌 티셔츠를 건네고 오 후보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오세훈 후보가 오전의 부진했던 유세 현장 분위기를 만회했다. 1일 오후 미아동 성북역 앞에서는 400여 명의 시민들이 "오!세!훈!"을 연호하며 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오 후보의 유세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성북역 앞은 200여 명의 시민들로 붐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3~4명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나왔다. 시민들은 파란색 한나라당 손깃발과 '깨끗한 시장', '일 잘하는 시장' 등 구호가 적힌 손수건을 흔들며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오!세!훈!" 구호를 외쳤다.

 

오 후보가 도착하고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기 전, 이날의 특별순서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근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어린이와 1학년 여자 어린이가 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왔다.

 

여자 어린이는 "시장님, 꼭 이겨서…응…"까지 말하고 잠시 머뭇거렸다. 모여든 인파에 주눅이 든 듯 이 어린이는 옆에 있던 조윤선 의원이 "시장님 파이팅", "승리하세요" 등의 말을 수차례 일러주자 그제야 조그맣게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잘했어"라고 칭찬하면서 이 어린이를 안았다. 이어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티셔츠를 전달받은 오 후보는 이 옷을 곧바로 껴입었다. 이 옷에는 '노원구는 당신을 믿습니다', '성북역 민자역사와 역세권 개발 꼭 실천해주세요 勝(이길 승)' 등이 적혀 있었다.

 

이 유세에서 오 후보는 "한명숙 후보가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 돈도 다 중앙정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 정부는 보육 복지 계획에 예산을 쓰려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 후보 측이 시장이 된다면) '중앙정부가 예산을 주지 않아서 무상급식을 못한다'는 핑계를 댈 것 아니냐"고 '무상급식 실현 불가론'을 주장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승합차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승합차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권우성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지하철 성북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승합차로 이동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1신 : 1일 오후 2시 8분]

 

오세훈 후보 측, 취약 지역 집중 공략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2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던 것 다 아시죠?"

 

1일 오전 10시 미아동 삼양사거리에서 시민 15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조윤선 의원이 연설 처음에 내세운 것은 '높은 지지율'이었다. 이곳 현장은 '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후보'의 유세 현장치고는 초라해 보였다. 현장에선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이름을 부르는 연호도 선거운동원들의 것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유세가 펼쳐지는 동안 경적을 크게 울리며 현장을 지나가는 택시들이 3~4대 있었다. 경적을 울린 기사 중 1명은 유세 차량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지나갔다.

 

 1일 오전 10시 경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가 펼쳐진 삼양사거리 한 귀퉁이에서 시민들이 오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1일 오전 10시 경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가 펼쳐진 삼양사거리 한 귀퉁이에서 시민들이 오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안홍기
1일 오전 10시 경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가 펼쳐진 삼양사거리 한 귀퉁이에서 시민들이 오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안홍기

 1일 오전 삼양사거리 유세에서 연설하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1일 오전 삼양사거리 유세에서 연설하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안홍기
1일 오전 삼양사거리 유세에서 연설하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안홍기

 

연단에 오른 오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보다 이 지역 구청장·구의원·시의원 등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는 데 연설의 전반부를 할애했다. 오 후보는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님들 이분 중에 한 분이라도 빠지면 지역발전에 참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이 아무리 돕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시장이 잘해나갈 수 있는 기초 행정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오 후보는 "오늘 서울 공기가 제주도 공기보다 2배 맑다"며 "제주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5마이크론 퍼 입방미터인데, 오늘 아침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0마이크론"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공기 질이 좋을 때와 제주도의 평균치를 비교한 셈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오 후보의 집중 공략 지역은 서울 북쪽, 그중에서도 성북·강북·도봉구 등 동북권이다. 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약한 지역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날 오전 7시 오 후보는 은평구에서는 녹번역-새절역-불광역, 성북구에서는 아리랑고개-길음역-미아삼거리, 도봉구에서는 도봉산 입구-쌍문역-창동역 구간에서 트럭을 개조한 전용 유세차량을 타고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오후 2시 성북역에서 다시 한번 유세를 펼친 뒤 중랑구, 동대문구, 강동구, 광진구, 성북구에서 유세차량 순회를 이어가고, 이날 밤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마무리 유세를 펼친 뒤 프레스센터까지 도보 유세를 하는 것으로 이번 지방선거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탄 유세차량이 성북구 일대를 돌고 있다.
1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탄 유세차량이 성북구 일대를 돌고 있다. 안홍기
1일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탄 유세차량이 성북구 일대를 돌고 있다. ⓒ 안홍기
2010.06.01 14:08ⓒ 2010 OhmyNews
#지방선거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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