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서 한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유성호
한명숙 후보의 동대문 유세 현장은 광화문 광장 유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한 후보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든 가운데 열렬한 호응을 받으면서 첫 유세를 시작한 이 곳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명숙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한 첫날에는 과연 이명박 정권에 이길 수 있을까, 수많은 권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맞서 이길 수 있을까 마음이 착잡했다"며 "그러나 2주 동안 여러분이 저의 손을 잡아주고 여러분이 저에게 에너지와 기를 넣어주셔서 오늘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동대문 상가의 한 상인으로부터 브로치를 선물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그 상인이 이 브로치를 주면서 '이것은 월계관입니다'라고 했다, 그 브로치는 알고 보니 승리의 월계관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후보는 이어 "이렇게 사람 냄새 나고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소상공인들, 이 사람들을 살려내서 서민 경제를 확실하게 일으켜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서울시장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가 추진한 디자인 플라자 파크 건설 현장을 지목하면서 "4000억을 들인 토목공사"라고 비판한 한 후보는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피땀 흘려 일으킨 두타 및 동대문시장의 현장, 바로 이것을 살리겠다는 것이 (토목공사를 일으키겠다는)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한 한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유력한 후보가 되니, 정치 검찰을 내세워 저를 뇌물수수 혐의로 집어넣었다, 그 5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 후보는 이어 "5월 20일 선거가 시작하는 날 정부가 천안함 사건 중간발표를 하고 북풍을 휘몰아쳤다"며 "선거개입·관권선거·북풍선거를 대통령이 앞장서서 진두지휘했다, 이렇게 천안함 사건으로 기획된 북풍선거는 한명숙에게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한 후보는 "그러나 여러분의 힘으로 북풍을 몰아내줬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서 승리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내일 우리는 다 함께 투표자에 가서 승리의 한 표를 던져서 우리의 꿈을 서울시에서 실현하자, 승리하자"며 "감사합니다"를 다섯 번 반복하며 마지막 유세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명숙 후보는 오후 10시경 유세를 마무리하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분신한 문수 스님의 분향소가 차려진 조계사로 향했다. 이날 유세일정을 함께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권단일화 진영 인사 등이 동행했다.
검정색 정장으로 갈아입은 한 총리는 문수 스님에게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깊은 뜻을 헤아려 4대강 사업 저지에 힘을 모으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때 촛불을 든 지지자 100여 명이 조계사 밖을 지켰고, 한 후보는 오후 11시 20분경 조계사를 떠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명숙 후보의 일정도 쉴 틈 없었다. 동작구를 시작으로 관악·금천·구로·양천·강서구에서 유세를 펼쳤고, 영등포·마포·서대문구에서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 등과 함께 야4당 합동 유세전을 벌이면서 '악수행진'을 이어갔다.
광화문광장에서 1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낸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 패배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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