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기왕 후보의 아산시장 당선이 확실시 되자, 복기왕 후보캠프는 '축제 분위기'였다.
개표가 시작되면서 복 후보가 초반에 뒤처지자 안타까워하던 지지자들은, 복 후보가 조금씩 추격하며 1위로 올라서자 응원의 박수를, 1위로 올라선 이후에도 엎치락 뒤치락 장담할 수 없자 탄식을 토해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던 상황에서 6월 2일(수) 자정이 가까워 오면서 2위와 조금씩 표차를 벌리기 시작하자 조금씩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12시 30분이 넘어서며 당선이 유력해진 복기왕 후보가 캠프에 나타나자 캠프는 '복기왕'을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에 도착한 복기왕 후보는 먼저 자신을 도와준 지지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그리고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부인 박현우씨와 함께 승리를 만끽했다.
새벽 1시 20분 복 후보가 캠프에서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인들과 축하 떡 케이크를 자르자 축하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노무현 당선만 시키고 방치…복기왕 당선 이후에도 지켜달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최고의 정치권력자로 만들어 줬지만, 당선 후에는 지지세력이 없어 힘들었다. 복기왕에게는 그러지 말고 당선시켜 준 여러분들께서 끝까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복기왕 아산시장 당선자가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한 말이다. 그는 당선소감을 묻는 말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해주신 27만 아산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요인에 대해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어느 후보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마지막까지 시민과 이 약속을 지켰다고 자부한다"며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젊은 사람이니까 기존 시장들과는 달리 좀 더 가까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데 많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무엇보다 그동안 인근 지역보다 낙후됐다고 평가받는 아산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공약과 효도아산, 따뜻한 복지로 상징되는 아산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과 공약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복 당선자는 "특히 세종시 원안 백지화와 수도권 규제 완화, 4대강 사업 강행 등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일방적 폭주를 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아산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를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효도아산, 힘있는 아산, 시민들과 함께 만들 터"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시민들과 약속한 내용들은 임기동안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복기왕 당선자는 공약이행을 성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복 당선자는 우선 추진할 과제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아산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산 시민들이 인근 천안이나 공주, 서울 등으로 자녀들을 보내지 않아도 되도록 친환경 무상급식, 아산교육경쟁력강화방안 추진 등 획기적 교육투자로 아산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보상문제 또한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와 LH공사와 협상을 통해 조속히 해결해 신도시 조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 당선자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사고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며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들은 깨끗하게 없애고 새로운 아산을 만드는 진정한 '민선시장'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복기왕 당선자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전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03 09:4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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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만 시키고 방치...당선 이후에도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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