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먹는 실제 식사입니다.
정재현
2005년 8월, 공산품과 농산물의 일부 품목을 친환경 또는 국산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친환경 식자재로 변경 시 급식비 인상분을 조사하여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해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 결과 66.2%의 찬성을 받았습니다. 낮은 찬성이라고 판단하고, 전면적인 전환보다는 점차적으로 친환경 급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농식품부와 함께 농업인의 날 기념 '세계에서 가장 긴 무지개색 가래떡 뽑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제병기를 이용해 1시간 동안 400여명의 초등생과 함께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합친 숫자인 1111m의 무지개색 칼라 가래떡을 직접 뽑아 전교생이 점심을 떡국으로 먹고, 400여 명의 집에 가래떡을 보냈습니다.
2007년 3월, 고기를 무항생제 육류로 바꿉니다. 부천시민생협과 함께 학부모 총회를 열 때는 친환경급식 물품 전시회를 실시했습니다. 또 학부모 식품안전교육을 실시하여 학부모들의 식품 안전 의식변화를 통해 안전한 식생활 정착에 이바지했습니다.
다시 설문(가정통신문)을 돌렸습니다. 쌀과 김치를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학부모, 학생, 교직원에게 설문 결과 학부모는 85%, 학생은 93%, 교직원은 90% 이상 친환경급식을 선호했습니다. 급식소위원회 친환경 급식관련 도서 읽기도 벌였습니다. 10월 11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지 충남 홍성 체험학습도 다녀왔습니다.
친환경농업대상 학교급식부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결국 2008년 12월 1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제5회 친환경 농업대상' 학교급식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친환경급식 1등 학교로 변모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었습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학교 옥상을 밭으로 만드는 등 도시농업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전국 모든 도심지의 곳곳에 농작물이 자라야 합니다. 이런 인력은 어르신을 활용하면 됩니다. 이런 어르신들을 통해 농업에 관한 지도를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의 일원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친환경 급식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물론 무상급식이 되면 돈의 문제는 학부모의 손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세금을 투입한다고 해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바로 공동구매입니다. 부천도당초교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친환경급식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수에 있었습니다. 무려 2천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규모로 묶어서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면 현행 비용으로도 친환경급식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겠습니다. 부천을 예를 들겠습니다. 제가 부천에 삽니다. 예를 들면 부천지역 전체 학교의 쌀이나 김치 등의 소비량을 파악합니다. 부천교육청 시스템을 사용하면 한 나절이면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비량을 추정합니다. 그리고 친환경농산물을 납품가능한 곳을 찾아봅니다. 최우선 소비 대상을 부천시와 자매농업도시에서 찾으면 가장 최고의 조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