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왼쪽)와 아이폰 3GS 비교 모습(오른쪽은 옆 모습)
김시연
8일은 한국 IT 기자들에겐 그야말로 대목이었다. 이날 오전 2시(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선 애플이 아이폰4를 처음 공개했고, 6시간 뒤인 오전 10시 서울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 국내 런칭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기자들은 새벽잠을 아껴가며 아이폰4 기사를 마감하고 삼성 서초사옥으로 달려가야 했다. '프레젠테이션의 귀재' 스티브 잡스 손에 '요술 병기'로 거듭난 아이폰4의 잔상이 채 가시지 않을 탓일까? 갤럭시S를 처음 만났을 때 첫 느낌은 '이거 아이폰(3Gs) 닮았네'였다.
아이폰 닮은 갤럭시S와 '스펙' 앞세운 애플좀 더 얇고 훨씬 가볍긴 했지만 모나지 않고 둥그스름한 뒤태하며 수화기 부분 디자인까지 3Gs를 빼닮았다. 옆에 아이폰을 나란히 세워놔도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닮은 건 '갤럭시S'만이 아니었다. 런칭 행사 분위기 역시 지난 2월 삼성 첫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A' 발표 때와는 사뭇 달랐다. 물론 그때는 '시제품' 단계여서 단순 제품 전시 수준에 그쳤지만 아이폰에 견줘 하드웨어 사양, 즉 '스펙'을 주로 강조했다면 이번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아래 앱) 소개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구글 3사 대표 발표에 이은 '슈퍼 스마트데이'라는 10여 분짜리 퍼포먼스도 앱 중심이었다.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처럼 앱 개발자가 직접 등장하진 않았지만, '교보 e북', '날씨', '다음 로드뷰', '아루아루', '쿠루쿠루', '모여라' 등 갤럭시S 앱들을 직접 생활 속에서 응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물론 '슈퍼 아몰레드'나 슬림 디자인도 잊지 않았지만 역시 스마트폰 핵심은 '앱'이란 사실을 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