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수삼 등 각종 약초가 들어간 ‘뽕잎 바지락죽’. 녹두죽이 불쌍하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조종안
'뽕잎 바지락죽'을 맛있게 먹는 법도 배워왔습니다. 죽을 한 수저 떠먹고 반찬을 집어먹지 않고, 죽 한 수저에 미역무침이나 콩나물 무침, 배추 겉절이, 젓갈 등 반찬을 얹어 먹으면서 다양한 맛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부안, 곰소 앞 갯벌에서 전날 채취한 바지락을 넣고 끓였기 때문에 싱싱하고 담백한 맛을 유지하는 바지락죽에 뽕잎을 갈아 넣은 '뽕잎 바지락죽'은 고소하고 향기로운 맛도 맛이지만, 일등 웰빙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죽 이야기가 나오면 녹두죽이 으뜸이라고 주장해왔던 저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처음 먹어본 '뽕잎 바지락죽'은 그동안의 생각을 바꿔 놓을 만했습니다. 그윽한 향기와 부드러움은 녹두죽이 울고 갈 정도였고, 해물과 약초가 어우러지면서 내는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뇨, 중풍,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뽕잎을 갈아서 바지락을 듬뿍 넣고 끓여 내놓는 '뽕잎 바지락죽'은 보기만 해도 귀빈 대접을 받는 것처럼 흐뭇해졌고, 냄새가 향긋해서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찬도 7~9가지 정도가 정갈하고 깔끔하게 차려 나왔습니다. 죽 반찬치고는 종류가 많은 편이었는데요. 생색내기가 아닌 것을 맛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미역무침, 고소한 콩나물무침이 죽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특히 시원한 오이소박이와 고소한 배추 겉절이는 원조 바지락죽 식당을 대표하는 반찬으로 알려졌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