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당시 합참의장 만취 상태"

<한겨레> 군 소식통 인용 보도

등록 2010.06.11 09:44수정 2010.06.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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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천안함' 사태 관련 국방부장관 담화 발표장에 배석한 이상의 합참의장.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천안함' 사태 관련 국방부장관 담화 발표장에 배석한 이상의 합참의장.권우성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 26일 밤 술에 만취해 사실상 '지휘 책임'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겨레>는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 의장은 천안함 사건 당일 계룡대에서 열린 군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케이티엑스(고속철도)로 상경했다"며 "이후 사고 당일 밤 10시 42분께 국방부 지휘통제실에 도착해 장관 주관 상황평가회의에 10분 남짓 잠깐 참석한 뒤 사실상 일을 놓고 잠을 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의 관계자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계룡대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 등 술을 10잔 가량 마신 사실을 폐쇄회로티브이(CCTV)로 확인했다"며 "이 의장이 사고 당일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천안함 사고 당일인 지난 3월 26일 오후 대전 육군 교육사령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를 주관한 뒤 오후 6시부터 육·해·공군과 한미연합사령부 3성 장군급 이상 직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감사원은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장관급, 영관급 장교 등 25명에 대해 "위기 대응 및 상황보고 등에서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국방부에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고급 장교들 중 합동참모본부 소속은 15명이고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황중선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김기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오창환 공군작전사령관(이상 중장), 김동식 2함대사령관,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군 관계자 25명의 징계 수위는 국방부가 정하게 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담화문을 발표한 뒤 이상의 합참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담화문을 발표한 뒤 이상의 합참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권우성
#천안함 #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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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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