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천안함' 사태 관련 국방부장관 담화 발표장에 배석한 이상의 합참의장.
권우성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 26일 밤 술에 만취해 사실상 '지휘 책임'을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겨레>는 복수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 의장은 천안함 사건 당일 계룡대에서 열린 군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케이티엑스(고속철도)로 상경했다"며 "이후 사고 당일 밤 10시 42분께 국방부 지휘통제실에 도착해 장관 주관 상황평가회의에 10분 남짓 잠깐 참석한 뒤 사실상 일을 놓고 잠을 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의 관계자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계룡대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 등 술을 10잔 가량 마신 사실을 폐쇄회로티브이(CCTV)로 확인했다"며 "이 의장이 사고 당일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천안함 사고 당일인 지난 3월 26일 오후 대전 육군 교육사령부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를 주관한 뒤 오후 6시부터 육·해·공군과 한미연합사령부 3성 장군급 이상 직위자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감사원은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장관급, 영관급 장교 등 25명에 대해 "위기 대응 및 상황보고 등에서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국방부에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고급 장교들 중 합동참모본부 소속은 15명이고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황중선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김기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오창환 공군작전사령관(이상 중장), 김동식 2함대사령관,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한 군 관계자 25명의 징계 수위는 국방부가 정하게 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