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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평들노래축제 천심을 일구어 가는 농부들이 말하는 농수장부 장관은 농사를 지은 경험이 10년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걸 그 자격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 임윤수

▲ 증평들노래축제 천심을 일구어 가는 농부들이 말하는 농수장부 장관은 농사를 지은 경험이 10년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걸 그 자격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 임윤수

증평들녘에서 펼쳐진 들노래축제장엘 다녀왔습니다. 일손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들이 농사를 짓는 들녘에서 벌이는 한바탕의 축제였습니다. 농사를 짓던 농토에서 농사일을 하며 농요를 부릅니다.

아낙들이 점심이 담긴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남정네들이 일을 하는 곳으로 옵니다. 광주리에서 꺼낸 보리밥에 가진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빕니다. 맛나게들 먹습니다. 침 한 모금을 삼키기도 전에 '이리 와서 함께 먹자'고 몇 번이고 권합니다. 농사일만 재현되고 있는 게 아니라 농심도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모내기를 한 논에서 김매기를 합니다. 힘도 들고 허리도 아프지만 부를 수 있는 농요가 있고, 어울릴 수 있는 일꾼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한지는 모르지만 농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민심이라는 말은 훗날까지도 유효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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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평들녘에서 농사일을 하며 들노래를 부르시던 어르신들 ⓒ 임윤수

천심을 일구어 가는 농부들은 농사를 지은 경험 10년 이상을 농수산부 장관 자격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농부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 '쌀나무, 보리나무' 소리는 하지 않는 사람이 농정을 책임져주는 장관이 되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친김에 군 통수권자는 어떤 사람이 자격이 있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천심이 멍들고 농심이 힘들어할까봐 차마 여쭈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