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거리자장면 거리
김강임
좁은 거리는 온통 붉은 색이었다. 그리고 고소한 자장면 냄새가 났다. 점심시간인지라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생각 같아서는 홍등이 걸린 자장면 집에 들려 자장면부터 한 그릇 후루룩 먹고 길을 걷고 싶었다. 하지만 짧은 여정으로 자장면 냄새만 연거푸 삼켜야 했다.
"니 하오!"
인천시 중구 선린동 북성동 차이나타운거리, 그곳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27일. 400여 명의 학생들이 들이닥치자 좁은 거리는 북적였다. 자장면 집 주방장도, 만두집 아줌마도, 공갈빵집 종업원도 손을 흔들어 댔다.
"니 하오!"이럴 때 중국어로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나? 망설였다. 하지만 순발력을 발휘하는 한 학생이 '니 하오!'라며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한다. 길을 걷던 학생들이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한중문화원 옆으로 300여 미터를 걸으니 T자형 길이 양쪽으로 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천 중구청 소속 문화해설사와 동행했다.
그런데 이곳에 왜 중국의 거리가 생겨난 것일까?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1882년 40여 명의 군역 상인들이 이곳에 정착한 이후 2년 후에는 청나라 조계지(집단 거주지역)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하늘 빼고 거리는 온통 붉은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