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연간 1000억원 가치... 조력발전시 생태계파괴

등록 2010.06.16 19:30수정 2010.06.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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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로림만을 지켜주세요"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투위 박정섭 위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토론회에서 가로림만의 '공유권'과 '조망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가로림만을 지켜주세요" 가로림만 조력발전 반투위 박정섭 위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토론회에서 가로림만의 '공유권'과 '조망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정대희


생태계의 보고 가로림만의 환경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수치화하면 얼마나 될까? 호서대학교 사회과학부 이주석 교수는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서산수협 4층 회의실에서 환경운동연합과 한국환경기자클럽,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가로림만 조력발전 계획, 환경영향 및 경제성 진단 토론회'가 오후 2시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 교수는 '가로림만의 환경가치평가 연구'에서 "가로림만의 경제적 환경가치를 조사한 결과 연간 약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서산시와 태안군, 7개 대도시 주민 등 약 900가구를 대상으로 가로림만의 경제적 환경가치 및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에 대한 가치를 측정하는 조건부가치측정법(CVM)를 통해 정부가 가로림만의 보존을 위해 필요한 비용, 가구당 추가로 소득세를 납부할 의사여부 등 지불의사액(WTP)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가로림만의 환경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했다.

조사결과 가로림만의 경제적 환경가치는 연간 1007억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조사와 비교할 때도 가로만의 경제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결과치"라며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로림만 보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전승수 교수는 '가로림 조력발전소가 연안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서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이 건설될 경우 심각한 수준의 생태계 파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조력발전 건설시 생태계 파괴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모래사주(Sand bank)의 감소와 펄질화(Siltation Problems)를 꼽았다. 지난해 한국해양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조력 건설시 예측되는 주요 환경영향 결과를 토대로 설명에 나선 전 교수는 "인천조력 건설에서도 해수유동과 유속의 변화로 어류 등의 서식지인 모래사주가 사라지고 현상을 발견됐다"며 "가로림만에도 조력발전이 들어선 경우 조위와 조속변화에 따라 심각한 펄지화가 진행돼 결국 생태계 파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생태계의 극심한 훼손과 변형을 야기시키고 경제성도 없는 조력발전은 지양하고 환경 피해가 없는 조류발전에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가로림만 갯벌과 습지는 보전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는 한국환경기자클럽 박수택 회장과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박정섭 위원장,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양이원영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가 진행됐다. 박수택 회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이 정부와 기업에 의한 비민주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한 지역주민들과의 논의 없이 일방적인 행보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력발전은 생태계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선진국에서도 기피하는 사업을 우리 정부는 계속해 기록을 갈아치우며 경마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정섭 위원장은 "가로림만은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며 "반면 조력발전은 모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권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권을 침해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양이원영 팀장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범주에 들지 않는 조력발전은 후대에 폐기물과 처리비용만을 물려주는 사업"이라며 "환경파괴와 지역갈등 등이 발생하는 사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기업이 내세우고 있는 조력발전의 필요성은 에너지 공급의 필요성보다는 법개정에 따른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오히려 기업에 대한 에너지절약 캠페인과 전력가격 인상 등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서부발전, 가로림조력발전㈜ 등의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아 찬반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참석한 지역주민들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에 반대하며 중앙 언론기관과 전문가 등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는 의견 등을 쏟아냈다.

덧붙이는 글 | 직접취재


덧붙이는 글 직접취재
#가로림만 조력발전 #가로림만 #조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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